- 천호성호’의 성공적인 출발과 위대한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
삼수(三修) 끝에 마침내 전북 교육의 지휘봉을 잡게 된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의 행보에 전북도민과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년 동안 전북 교육의 변화를 외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고, 그 안에서 절치부심하며 갈고닦은 교육 철학을 마침내 펼칠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선인으로서의 기쁨도 잠시, 6월 10일 공식 출범을 앞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를 둘러싼 안팎의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현재 언론과 교육계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우려는 일부 세간의 오해처럼 대규모의 인사 검증 파동이나 전면적인 인사 파행 수준은 아니다. 반상진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등 무게감 있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영입하며 균형을 잡으려는 당선인의 고심 흔적도 엿보인다. 다만, 전체 12명의 위원 중 천호성 후보 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핵심 인사 3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 교육계 내부에서 비판적인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선거 승리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논공행상(論功行賞)식 보답성 인선’이 아니냐는 눈초리다. 여기에 출범 직전 터져 나온 현직 교사의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맞물리면서, 새로 출발하는 천호성호의 출범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인수위원회는 단순히 당선인의 취임을 돕는 임시 조직이 아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전북 교육이 나아갈 이정표를 세우고, 당선인의 공약을 정교한 정책으로 다듬는 ‘싱크탱크’이자 사실상 첫 번째 인사(人事) 시험대다. 그렇기에 임기 시작 전부터 불거진 이 작은 잡음과 어수선함을 천 당선인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교육감 선거는 일반 정치 선거와 달라야 한다. 진영의 이익이나 선거 캠프의 지분 나누기보다 ‘아이들의 미래’라는 절대 가치가 언제나 최우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천 당선인은 누구보다 교육감 자리가 지니는 무게를 잘 아는 인물이다. 두 번의 낙선이라는 쓰라린 경험 속에서 그가 마주했던 전북 교육의 현실과 도민들의 염원은 결코 ‘내 사람 챙기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절치부심하며 매달렸던 현장의 목소리는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며,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당당한 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달라는 대의(大義)였다. 그렇기에 지금 천 당선인에게 필요한 것은 선거 공신들에 대한 부채 의식을 과감히 떨쳐내는 결단력이다.
앞으로 전북 교육을 이끌어갈 인재들은 철저히 능력과 전문성, 그리고 도덕성을 기준으로 발탁되어야 한다. 캠프 기여도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전북 교육 발전을 위한 거시적 안목과 실천력을 겸비한 인물들로 진용을 갖추어야만 출범 초기의 어수선함을 가라앉히고 도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오랜 격언은 교육 행정에서 더욱 절대적이다. 첫 단추를 어떻게 꿰매느냐에 따라 3수 끝에 출범하는 천호성호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모든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과 사법적 리스크는 당선인이 투명하고 당당하게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천호성 당선인은 전북 교육의 수장으로서 역사적 시험대에 올랐다. 그가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교육감이 된 만큼, 전북의 아이들과 교육의 미래만을 바라보는 혜안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보답성 인선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직 전북 교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진정한 전문가들과 함께 당당하게 닻을 올리기를 바란다. 위기와 혼란을 넘어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천호성호’의 성공적인 출발과 위대한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