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호의 행정 내공, 익산의 과감한 ‘신산업 대전환’을 기대하며
    • 최준호 / 전북타임스 대표
    • 도시의 경쟁력은 과거의 영광만을 내세워 지키지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기회가 왔을 때 산업 체질을 과감히 바꿀 수 있는 결단력과 추진력에서 비로소 결정된다. 최근 익산시가 선언한 ‘첨단 신산업 도시 대전환’ 비전은 이러한 도시 생존 방정식에 던진 매우 강렬하고도 구체적인 계획이다.

      오랫동안 익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농생명과 식품, 보석, 그리고 전통 제조업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해 왔다. 호남선의 중심 거점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부심도 깊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과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기존의 산업 구조만으로는 청년들에게 미래를 제공하기에 한계가 명확했다. 익산시가 기존의 정체성을 뛰어넘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피지컬 AI, 미래 모빌리티 등 최첨단 산업군으로 도시의 축을 대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 거대한 청사진이 단순한 정치적 수식어나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시장과 시민들에게 비상한 실체감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이 거대한 도전을 이끄는 최정호 익산시장이 지닌 독보적인 ‘행정 내공’과 ‘전문성’ 때문이다.

      최정호 시장은 국토교통부 차관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치고 전북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하며 평생을 대한민국 국가 행정의 최전선에서 바쳐온 대표적인 행정·교통 전문가다. 국가 예산이 어떻게 편성되고, 거대한 국책 사업이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추진되는지, 나아가 복잡하게 얽힌 중앙정부의 규제 타래를 풀어내는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를 누구보다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익산시의 대전환 전략 곳곳에는 이러한 그의 전문적 경험과 통찰이 아주 깊게 녹아 있다.

      기업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땅’과 ‘규제’다. 익산시는 제3산업단지 확장부지(27만㎡)를 속도감 있게 공급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165만㎡(약 50만 평) 규모의 제5산업단지를 대규모로 신규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업이 들어오고 싶어도 부지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연계하여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라는 확실한 유인책을 마련한 점은 국토 및 산업 행정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는 전문가적 안목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교통 및 모빌리티 분야의 전환 전략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KTX 익산역을 중심으로 한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단순히 역사를 개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교통과 산업, 상업과 문화가 하나로 결합된 거점으로 원도심을 재창조하겠다는 대담한 구상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산업, 자율주행 시범버스 도입 등 미래형 모빌리티 체계 구축은 KTX 호남선 철도 교통의 중심지였던 익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미래 첨단 교통의 허브로 재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물론 대전환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나 첨단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 이행은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와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고난도 과제다. 단순히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중앙정부의 정책 기류를 신속하게 기회로 포착하고, 시의회와 지역 상공인, 그리고 시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고도의 정교한 리더십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 내 14개 시·군과의 상생 속에서 익산만의 차별화된 산업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의 이번 행보에 깊은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최정호 시장이 중앙과 지방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 그리고 입증된 행정력이 도시의 재도약을 이끄는 강력한 엔진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지방도시의 위기라는 정체된 바람 속에서 익산시는 신산업이라는 바람개비를 들고 과감하게 미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최정호 시장의 행정 내공이 익산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청년들이 다시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첨단 신산업 도시로의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 과감한 도전에 정성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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