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교육청이 선거 공신들의 ‘보은 놀이터’인가
    • 전북교육의 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교육청이 선거 공신들의 전리품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인사를 바라보는 교육계와 도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불법 사전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천사랑방’ 관련 핵심 인사들이 대변인을 비롯한 교육청 주요 보직을 속속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천사랑방’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와 위법성 여부는 사법 당국의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한다. 의혹만으로 개인의 불법을 단정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교육청 인사는 법적 유·무죄만으로 정당성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행정은 어느 기관보다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청렴성,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더욱이 선거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들이 교육감 취임 직후 핵심 요직에 잇따라 배치된다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교육청에는 수십 년 동안 학교와 교육행정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교원과 공무원들이 있다. 이들이 전문성과 능력을 쌓으며 공정한 인사를 기대하고 있는데 선거 캠프와의 인연이 핵심 보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퍼진다면 누가 조직을 위해 헌신하겠는가. 인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고, 결국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특히 교육청 대변인과 주요 정책 보직은 교육감 개인의 자리가 아니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자리이며 전북교육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다.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가 인사의 기준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교육감에게 사람을 쓸 권한이 있다면 그에 앞서 왜 그 사람이 적임자인지를 도민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천사랑방 관련 의혹 역시 더 이상 어정쩡하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 사법 당국은 정치적 고려나 눈치 보기 없이 사전선거운동 등 제기된 의혹의 위법성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교육감 또한 수사 결과만 기다리며 책임을 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전북교육청은 선거 공신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곳이 아니다. 교육감은 논란이 된 인사의 적정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인사 기준과 검증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잘못된 인사라면 즉각 바로잡고 도민과 교육계에 사과해야 한다. 공정과 청렴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교육청부터 공정하고 청렴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지는 순간 전북교육이 아무리 혁신과 변화를 외쳐도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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