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2차 공공기관 유치 준비 완료… 막판 역량 집중
    • 금융·농생명·피지컬AI·문화관광 연계
      혁신도시 중심 맞춤형 유치 전략

    • 정부가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의 세종 이전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도 11월로 예고되면서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인 만큼,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도 저마다의 유치 당위성을 내세우며 막바지 준비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전주시 역시 금융·농생명·피지컬AI·문화관광 등 지역의 기존 산업과 공공기관 기능을 연계해 이전 효과를 높이고, 기관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입지·정주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전주시의 유치 전략과 준비 상황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모여야 커진다…혁신도시 집적의 힘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은 단순한 지역 안배가 아닌 ‘집적과 집중’이다. 기존 공공기관과 지역산업의 연계성을 고려해 이전기관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맞춰 전주시는 지역별 유치 경쟁에 앞서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을 집적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자리 잡은 공공기관과 산업 기반을 활용하면서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해 추가 이전의 효과와 유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북혁신도시에는 국민연금공단과 농촌진흥청, LX한국국토정보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이 모여 있다. 이들 기관을 중심으로 금융·농생명·공간정보 분야의 산업 기반도 형성돼 있어, 관련 기관이 추가로 들어오면 기존 역량을 활용해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이전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기관 간 협력을 통해 분야별로 축적된 역량이 결합하면, 각 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한 공동 연구 및 사업과 단일 기관 수준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융복합 신산업의 발굴·추진도 가능해진다. 이는 새로운 산업 수요 창출뿐 아니라 관련 기업·연구기관의 참여, 인재 양성 촉진으로 이어져 지역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힐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이러한 집적 효과를 기관별 유치 근거로 구체화하기 위해 전주시 공공기관 유치 추진단을 중심으로 기존 공공기관과 지역산업, 신규 이전기관 간 연계성을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정연구원의 입지 여건 및 기관별 유치 타당성 연구 결과를 종합해 기관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더욱 정교화할 계획이다.

      ▲ 산업과 기관을 잇다…지역산업 시너지
      전주시는 전북혁신도시에 축적된 기관과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분야별 유치 논리를 구체화하고 있다. 금융·자산운용과 농생명처럼 기존 기반이 형성된 분야에는 연관 기능을 더하고, 피지컬AI와 전통문화·관광콘텐츠 분야에는 연구·사업화·산업지원 기능을 연결해 지역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금융·자산운용 분야에서는 한층 확장된 금융 인프라가 유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신한·KB·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이 최근 전주에 잇달아 거점을 마련하면서 자산운용 기반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련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까지 이뤄지면 금융기관과 전문인력의 집적화는 물론, 법률·회계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농생명 분야에서는 농촌진흥청과 관련 연구기관의 집적을 토대로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이어줄 기능에 주목한다. 정책·사업화·기업지원 기능을 갖춘 기관을 유치해 연구 성과의 산업화를 뒷받침하고, 관련 기업의 유입과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피지컬AI 분야에서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공간정보·디지털트윈 역량과 피지컬AI-J밸리를 연계해 AI 관련 국가 연구기관 유치 논리를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연구·실증·산업지원 기능을 연결해 기술 개발부터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전주형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전통문화와 관광·콘텐츠 분야에서는 한옥마을을 비롯한 지역 문화자산의 산업적 활용을 넓히는 데 힘을 싣는다. 기존 문화·관광산업 기반에 콘텐츠 개발·사업화·관광산업 지원 기능을 더해 전주가 지닌 문화적 강점이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관별 연계 방안의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 공간부터 정착까지…이전 지원 강화
      전주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이미 조성된 전북혁신도시의 업무·생활 기반과 다양한 입지 자원이다. 새 청사 건립이 가능한 가용부지에 기존 건축물과 유휴공간까지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기관의 규모와 업무 특성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발표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일원에 공실이 있는 건물은 68곳이며, 공실 면적은 2만6,000㎡에 달한다. 도는 이를 활용하면 별도 청사 신축 없이도 5,000여 명이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직후 또는 간단한 내부 정비만 거치면 입주할 수 있어 기관별 이전 일정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

      전주시는 전북혁신도시 내 가용부지를 기본 축으로 혁신도시·만성지구의 기존 건축물과 원도심 유휴공간을 함께 살피고 있다. 신축이 필요한 기관에는 부지를, 신속한 이전이나 임시청사가 필요한 기관에는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전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기관별 수요에 맞는 공간을 신속하게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과 가족의 정착을 위한 생활 여건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혁신도시 내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지역 내 이동 편의를 높일 순환교통체계와 외부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을 높일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응급상황에 대비한 의료기관과 안전 인프라의 연계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전기관과 임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정착 지원책과 인센티브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갖춰진 공간과 생활 기반에 맞춤형 지원을 더해 이전 결정 이후 빠른 정착을 돕고, 직원과 가족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일상을 꾸릴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 전주·전북 한뜻으로…유치 공조 강화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성과를 높이려면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도 차원의 배치전략과 전주시의 산업·입지 경쟁력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재 유치 대상 57개 기관을 재정비하고 지역 정치권과 공조를 강화하며, 자산운용·농생명바이오·미래첨단산업과 연계한 ‘기능 중심·집적 이전’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전주시 역시 도와 보조를 맞춰 전주의 산업적 강점과 입지 여건을 담은 기관별 유치 논리와 지원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시는 정부의 이전계획 발표에 맞춰 지역 정치권·유관기관과 공조 범위를 넓히고, 준비한 내용이 정부의 배치계획과 기관별 이전 결정에 반영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전북혁신도시 중심의 공동 유치전이 실제 이전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의 산업 기반과 혁신도시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기관별 이전 수요에 대응하며, 직원과 가족의 정착까지 뒷받침하는 유치 전략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전계획이 발표되는 대로 준비한 유치전략을 성과로 연결해, 전주와 전북이 함께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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