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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사람을 잇는 청년농부의 지황 이야기"



도시의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흙을 밟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년들의 귀농 열풍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자란 한 청년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김원섭 씨는 5년 전 정읍으로 귀농하여 지황 농사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에 대한 동경을 품어온 그는 약용작물학을 전공하며 농업의 길을 준비했다. 특히 지황이라는 작물에 매료되어 정읍에 터를 잡았다. 귀농 초기엔 육체적 고난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농부 근육'을 키워갔다.
단순히 농사짓는 데 그치지 않고, 지황차 개발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통 약재를 현대인의 일상에 녹여내고 있다. 그의 도전은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도시와 농촌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원섭 대표의 이야기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귀농 생할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자연을 향한 청년의 꿈
서울의 번잡한 거리에서 자란 청년의 마음 한켠에는 언제나 농촌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었다. 콘크리트 숲 사이로 비집고 자라난 작은 풀꽃 하나에도 마음을 빼앗기곤 했던 그 청년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었다.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 꿈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그를 농부의 길로 이끌었다.

"서울 생활하는 동안 막연히 자연에 대한 공경과 편안함이 농촌에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서울 생활보다는 좀 더 헐렁하고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김원섭 대표의 말에서 우리는 도시의 삶에 지친 도시생활의 모습을 본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도피가 아닌,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꿈을 향한 용기 있는 첫걸음이었다.

정읍에서 찾은 새로운 인생: 지황과의 만남
약초에 대한 관심은 그를 약용작물학으로 이끌었고, 그 중에서도 지황이라는 작물에 매료되었다. 한약재로서의 중요성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지황에서 그는 가능성을 보았다. 정읍이라는 도시는 그에게 단순한 귀농지가 아니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이 되었다.

"정읍은 지황의 주산지로 수매처가 있었고, 판로 걱정이 없을 것 같아서 지황농사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어요."

그의 선택은 단순히 농사짓기 좋은 땅을 고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과 지역의 특성을 조화롭게 연결시킨 지혜로운 결정이었다.



청년농부의 도전: 체력과의 싸움
귀농 초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상치 못한 육체적 고난이었다. 도시에서의 삶과는 전혀 다른 농부의 일상은 그의 몸을 혹독하게 단련시켰다.

"젊은 패기로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귀농 초기엔 기존에 쓰던 근육과 농사일하며 쓰는 근육이 달라서일까, 몸이 많이 고단했어요."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그를 좌절시키기보다는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농부 근육'을 키웠고, 농사일에 대한 요령도 생겼다. 이는 단순한 육체적 적응을 넘어, 농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이었다.

지황의 새로운 변신: 약재에서 건강한방차로
김원섭 대표는 단순히 지황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지황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섭취하기 어려웠던 지황을 티백 형태로 개발한 것은 그의 혁신적인 시도였다.

"좀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티백차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젊은 연령도 접하기 쉽게 블렌딩을 해서 만들게 되었죠." 이렇게 만든 제품이 건강을 생각한 한방차 지황한첩 으랏차차, 지황한첩 귤피로가,지황한첩 어기영차 제품이다.

"귤피로가"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세세한 포장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리본으로 장식된 종이상자는 마치 특별한 선물 같았다 첫 모금을 들이켰을 때, 쓴맛이 거의 없고 대신 귤의 상큼함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평소 즐기던 커피와는 다른, 신선한 경험이었다. "귤피로가"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건강과 배려, 아름다움이 담긴 선물 같았다. 한 잔의 차로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에 미소 짓게 되었고, 이런 특별한 경험을 다른 이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농부의 미래: 혁신과 전통의 조화
김원섭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비누, 카라멜, 스콘 등 일상적인 제품에 지황을 접목시키는 그의 시도는 농업과 현대 생활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청년의 시야로 지역을 바라보고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청년 농업인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귀농 5년의 깨달음: 감사와 성찰
5년간의 귀농 생활은 김원섭 대표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농사의 성공 여부를 떠나, 그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귀농 전 느끼지 못했던 '자연이 주는 혜택', '삶에 감사한 마음', 그리고 '주변 분들의 지지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된 지금'이 성과 아닐까 생각해요."

이는 단순한 직업의 변화가 아닌, 삶의 철학적 변화를 보여준다. 도시의 삶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가치들을 농촌에서의 삶을 통해 발견한 것이다.

 바른흙농장의 미래: 건강한 땅, 정직한 농사
김원섭 대표의 꿈은 단순히 농사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바른흙농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는 건강한 땅에서 정직한 농사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강한 지황을 재배해서 정직하게 판매하고, 건강한 먹거리, 즐길 수 있는 지황이 되게끔 많이 알리는 게 목표예요."

흙과 사람을 잇는 다리
김원섭 농장주의 이야기는 단순한 귀농 성공기가 아니다. 그의 여정은 도시 생활에서 잃어가고 있는 자연과의 연결을 담고 있다. 그의 도전은 농업이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닌, 가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워준다.

"농촌에서의 삶이 중요하듯 지금의 삶도 중요해요. 지금의 삶에 충실하면서 나에게 맞는 농사법, 농사지, 나에게 맞는 환경을 천천히 둘러보고 많이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바른흙농장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흙과 사람, 자연과 문명을 잇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상훈 기자

사진제공 :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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