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의 손으로 수집된 귀중한 기록물이 지역의 소중한 역사 자산으로 남는다.
익산시는 익산시민역사기록관 개관 100일을 맞아 1일 시민기록물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1호 기증자인 정인원씨가 가문에서 대대로 보관해 온 기록물 112건을 익산시에 기증했다.
기증된 기록물은 배산을 사패지(賜牌地)로 받아 문중산으로 운영하고 있는 연일 정씨 가문의 것으로, 모은 정동식과 그 부친 만포 정제호가 받은 △홍패 △과지 △교지를 비롯해 고서 25건과 고문서 87건이다.
특히 정제호의 효행과 충절이 담긴 '통문', '훈령' 등은 조선시대의 사회와 가치관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또한 조선시대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호구단자'와 '간찰'을 비롯해 전북 유학자들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청금안, '전북교임록' 등은 익산 지역학 연구 자료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정제호의 시와 글들을 엮은 문집인 '만포집'도 눈길을 끈다. 정제호는 68세에 문과에 급제했으며, 광무 8년(1904년) 정문(旌門)이 세워지며 그의 충절이 기려졌다.
시는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의 기록물을 디지털화하고,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기록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기록물 기증은 익산시민역사기록관 누리집에서 신청하거나 전화(063-859-4622) 또는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인원 씨는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이 개관하면서 기록유산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후손들에게 의미 있는 역사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귀한 기록을 기증해 주신 정인원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뜻깊은 기증을 계기로 익산의 기록문화가 한층 풍성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