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농촌 지역에서는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 부주의, 불안정한 지형에서의 작업으로 인해 전복, 추락 등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라북도 내 농촌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약 50%에 이르며, 이는 농업 인구의 절반이 고령층이라는 의미이다. 농촌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농기계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농업인의 경우 농기계 조작 미숙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도로교통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농기계 관련 연평균 사고 건수는 1,243건이며, 이 중 사망자는 76명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농기계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사고의 30%가 가을 수확철인 9~11월에 집중되며, 주요 사고 원인은 도로 주행 중 충돌, 작업 중 전복, 조작 미숙 등이었다.
농기계 사고는 고령 농업인의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대부분의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한 영농철을 위해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 농기계 운전 중에는 절대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지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음주 후에는 농기계를 운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도로 주행 시 반드시 등화 장치와 반사판을 부착해야 한다. 농기계는 속도가 느리고 차체가 크기 때문에 야간이나 안개가 낀 날에는 다른 차량이 인식하기 어렵다. 안전등과 반사판을 부착하면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셋째, 고령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기계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농기계 조작 미숙은 사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특히, 고령 농업인은 신체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조작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안전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마을 방송을 활용해 사고 예방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농기계 사고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재난방송 시스템이나 마을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다섯째, 좁은 농로와 곡선도로에서는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 농기계는 일반 차량보다 무게중심이 높아 급회전이나 급정거 시 전복될 위험이 크다. 특히 좁은 길이나 커브길에서는 더욱 조심해서 운행해야 한다.
여섯째, 농기계를 사용하기 전 반드시 사전 점검을 해야 한다. 농기계의 덮개와 조작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브레이크, 타이어 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사소한 고장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업복 착용에도 신경 써야 한다. 헐렁한 옷이나 긴 끈이 달린 복장은 기계에 말려 들어가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소매나 바지 밑단을 단단히 여미고, 장갑과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농기계는 우리 농업의 필수적인 도구이지만,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업인 스스로 안전 의식을 갖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만약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체없이 119에 신고하여 신속하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안전한 영농철을 위한 작은 실천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오늘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농작업을 진행하기를 바란다.
/정읍소방서 119구조대장 소방경 이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