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생명을 살리는 일, 캠페인만으로는 부족하다
    • - 자살 예방사업, 이제는 ‘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점검할 때
    • 지자체가 자살 예방사업 강화에 나선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생명지킴이 교육을 확대하고, 고위험군 발굴 체계를 정비하며, 상담 지원망을 강화하겠다는 방향 자체는 늦었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특히 고령화와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전북 현실에서 자살 예방은 단순 복지사업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업 확대’ 자체가 아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느냐다. 상담 인력은 충분한지, 읍면 단위까지 접근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지, 위기군을 발견한 뒤 정신과 치료와 지속 관리로 제대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점검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보여주기식 캠페인과 일회성 홍보만으로는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없다.

      특히 농촌 지역과 독거노인 밀집 지역은 정신건강 사각지대가 심각하다. 도움을 요청할 곳조차 모른 채 고립되는 경우가 많고, 상담을 받아도 이후 관리 체계가 끊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자살 예방은 포스터 몇 장과 구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행정·보건·복지·의료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가능한 구조적 과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적 발표가 아니라 성과 검증이다. 몇 명을 교육했는지가 아니라 실제 몇 명의 위기군을 발굴했고,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리했으며,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냉정하게 공개해야 한다. 언론 역시 단순 사업 소개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 접근성과 사후 관리 체계까지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선언이 아니라 시스템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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