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 급증한 고군산 섬잇길. 화장실·음수대 없어 ‘불편’
    • - 방축도~말도 8.6㎞ 절경 따라 5개 섬 연결
      - 올 상반기 4만9천명 방문. 전년보다 104% 급증
      - 3시간 넘는 트레킹길 화장실 ‘전무’. 말도 쉼터엔 음수대도 없어
      - 군산시 “내년 상반기 명도에 화장실 설치 예정”
    • 고군산섬잇길 사진군산시
      고군산섬잇길 <사진=군산시>
      “방축도에서 명도를 거쳐 말도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는 보기 드물게 아름답고 잘 만들어진 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3시간 넘게 걷는 코스에 화장실이 하나도 없어 곤란을 겪었습니다. 특히 여성 탐방객들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근 고군산 섬잇길을 다녀온 탐방객 Y씨의 말이다.

      방축도에서 명도와 말도로 이어지는 인도교가 완공되면서 고군산군도 섬 트레킹을 즐기려는 탐방객이 크게 늘고 있다. 빼어난 해상 경관과 5개 섬을 걸어서 연결하는 이색적인 코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화장실과 음수시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관광객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군산군도는 지난 2023년 선유도 방문객 248만명을 포함해 연간 약 300만명이 찾은 전북의 대표 관광지다. 이 가운데 말도·명도·방축도 권역의 방문객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25년 상반기 약 2만4천명이었던 방문객은 올해 상반기 4만9천명으로 104% 증가했다.

      현재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방문객은 1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섬잇길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관련 관광 기반시설이 확충될 경우 2027년에는 15만명 안팎의 방문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다만 이는 공식 전망치가 아닌 현재 방문객 증가 추세를 토대로 한 추정치다.

      방축도에서 말도까지 이어지는 고군산 섬잇길 종주코스의 총연장은 약 8.64㎞다. 방축도에서 광대도·명도·보농도를 거쳐 말도로 이어지며 5개 섬과 4개의 인도교를 통과한다.

      방축도 선착장을 출발해 독립문바위와 광대도, 명도, 보농도 등을 거쳐 말도등대와 말도 선착장에 도착하기까지 통상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바다 위 인도교를 걸으며 고군산군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레킹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편의시설이다. 8㎞가 넘는 코스를 3시간 이상 걸어야 하지만 트레킹 구간 중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 처음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고령 탐방객에게 화장실 부재는 더욱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레킹을 마치는 말도 여객선 선착장 주변의 편의시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탐방객 쉼터가 마련돼 있지만 식수를 마실 수 있는 음수대가 없고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나 자판기도 없어 장시간 트레킹을 마친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맞춰 화장실과 식수 공급시설 등 최소한의 관광 기반시설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군산시 관계자는 “화장실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설치가 늦어졌지만 내년 상반기 섬잇길 중간 지점인 명도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말도 여행객 쉼터의 음수대나 무인자판기 설치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설치 필요성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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