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호남 경선에서 10명 9명의 지지를 받으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대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권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호남의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88.69%를 얻었고, 김경수 후보는 3.9%, 김동연 후보는 7.41%를 얻었다.
이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에 이어 호남 경선에서도 90% 수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수도권과 강원.제주지역의 경선 결과에 관계없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호남에서 이 후보가 90% 수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배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내란 사태 등으로 새로운 정부 출범을 갈망하는 호남인들이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표를 몰아 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이 매우 나쁘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감을 부여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호남 득표에 대한 소외를 밝혔다.
이 후보는 ‘호남 홀대론’에 대해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체제 때문에 지방이 모두 홀대를 받아왔다”며 “보수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 때문에 영남과 호남을 차별했고 아직 그 흔적이 남아있고 잔재들이 남아 있어서 호남이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호남 홀대론에 대한 지원 입장을 애둘러 밝혔다.
호남의 권리당원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112만여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거 집중되어 있고, 이날까지의 경선 결과가 수도권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과 경선 후보는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득표율 합이 10%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와함께 김경수·김동연 후보도 이같은 득표율에 고려해 경선룰 변경에 따른 불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 후보 중심의 대선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오면 깨끗이 승복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손잡고 함께 뛰겠다”며 “경선이 끝나면 누구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하도록 하나가 되는 것이 민주정당의 기본”이라고 민주당 승리에 협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도 “특정 후보에게 90%에 가까운 표가 몰리는 것은 건강하지 않고,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위해서도 (이것은) 경고등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동연이다. 모든 당원의 민주당, 모든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서울=김영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