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을 찾아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반대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만나 “한국이 다국적 기업에 더 매력적인 투자지가 되기 위해선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정치·규제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가 한국의 아시아 지역 허브로서의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업계의 의견과 우려를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서는 원내대표님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날 국내 경제단체들이 요구한 것과 같이 처리 유예를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같은 암참의 요구를 거절했다.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노란봉투법은 수정할 수 없다”며 “(본회의에) 올라간 대로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암참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노란봉투법에 미 기업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반대한다고 명확히 말했다. 통과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충분히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암참은 노란봉투법이 국회 환노위를 통과한 지난달 25일에도 성명을 통해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투자를 감소시켜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위험이 크다”며 반대입장을 밝혔었고, 지난달 30일에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도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법 개정안 제2조가 현재와 미래 세대의 고용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교섭 상대 노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교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 위험에 직면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며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