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꿀벌은 내친구, 군산 흥천양봉 이희정 대표

‘함께’라는 공동체 벌꿀의 지혜 배워야
 
사진제공:전북농업기술원 홍보팀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기온이 돌아오면 우리 마음과 행동도 풀리게 된다. 이는 주변 동식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꿀벌은 밖에서 활동을 할 수 없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이제 꽃가루와 꿀을 찾아 분주하게 활동한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보자. 벌은 부지런한 날개짓으로 울림을 만들어내는데, 이 울림 소리는 우리가 듣는 소리와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때로는 바람과 혼동될 수도 있다.

벌은 작은 몸집에 민첩한 날개짓을 통해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수집하며, 이러한 특징으로 벌은 부지런함과 근면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벌통에서 나온 200~300마리의 정찰벌은 빠른 속도로 흩어져 꽃을 찾아다닌다. 원하는 꿀과 꽃가루를 찾아 신속히 벌통으로 돌아와 자기가 가져온 꿀을 저장하기에 분주하다.

자연이 선물한 꿀벌, 꿀벌을 친구 삼아 양봉을 하고 있는 흥천양봉의 이희정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주


# 이희정 대표가 살아온 길

이희정 대표는 6년 전 양봉을 시작하여 현재 200군 규모까지 성장했다.

또한, 버섯 재배 경력이 27년 정도이며, 버섯 재배 면적은 2동 100평이다. 이희정 대표은 직거래 및 군산 로컬푸드로 판매하고 있다.

오늘날 양봉은 산지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산업에 속한다.

꿀벌은 양봉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100대 농작물 71종의 꽃가루받이(수분)를 가능케 한다.

꿀벌이 없을 때 농산물 생산량이 지금의 29%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 주요 작물 75종 가운데 39종의 꽃가루받이 역시 꿀벌을 통해 이뤄진다.

딸기·참외·수박·사과·배 등 꽃을 피우는 식물 대부분의 꽃가루받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꿀벌은 양봉산업 뿐 아니라 생태계에서 없어선 안 되는 존재다.

일반적으로 여왕벌을 실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여왕벌은 일반 작업용 벌과 크기가 다르며, 주로 벌집 안쪽에 숨어서 존재한다.

또한, 여왕벌은 일반 작업용 벌과 달리 번식과 새로운 벌집 건설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작업용 벌들과 다르게 꿀을 채취하는 일도 거의 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여왕벌을 직접 보는 것은 쉽지 않으며, 벌집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여왕벌은 벌집 내에서 번식을 촉진하고, 새로운 꿀벌 군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왕벌은 군주로서 꿀벌 군단을 지배하고, 새로운 꿀벌 군주를 필요로 하는 경우 다른 여왕벌과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또한, 여왕벌은 꿀벌 군단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꿀벌들의 번식능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 여왕벌 생산 과정

여왕벌 생산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벌들이 꿀을 이용하여 벌집을 청소할 수 있도록 벌집에 꿀을 넣어둔다. △애벌레 생산을 위한 봉군틀을 벌통에 넣다. △청소된 봉군틀을 꺼내 애벌레가 많은 통을 선택하여 에벌레를 채취하고 벌집에 하나씩 넣어준다. △애벌레를 키우기 위해 로얄젤리를 공급한다. △14일 정도 후 애벌레가 여왕벌이 된다.

여왕벌과 일벌은 처음부터 구분되지 않으며, 일벌로 만들어진 후 로얄제리를 공급받아 성장하여 여왕벌이 된다.

# 양봉을 잘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한다면?

이희정 대표는 군산시 양봉협회장으로서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

꿀벌의 습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그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중요하다고 한다.

첫째는 병해충 관리로 꿀벌에게 해로운 진드기 등의 병해충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온도 관리로 겨울철 온도 관리를 잘 해줘야 충분한 힘을 비축하고 활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꿀벌이 생산한 꿀을 사람들이 채취하기 때문에 벌의 먹이를 빼앗은 것이다. 벌의 먹이를 채워줘야 하는데 이때 설탕물을 준다. 벌의 먹이를 제때 줘야 벌의 활동성이 좋아지고 생장에도 도움이 된다.


# 양봉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꿀벌의 식량인 화밀(花蜜), 즉 꿀을 분비하고 화분을 공급해주는 밀원식물의 수가 지금보다 확대돼야 한다.

국내 밀원식물의 대표 수종인 아카시아(아까시나무)의 경우 분포 면적을 헤아려 보면 1980년대 32만㏊에서 2000년대 12만㏊로, 지난 2016년에는 약 2만6500㏊까지 감소했다.

반면 지난 2020년 12월 기준으로 2011년 대비 양봉농가수는 140%, 꿀벌 개체수는 175% 증가했다. 꿀벌들의 식량수급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 바람이 있다면?

이희정 대표는 바람에 대해 먼저, 체계적인 양봉 교육의 필요하여 양봉 초보자를 위한 양봉 교육원을 개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영봉 초기 불필요한 투자를 줄여 부담을 줄여 주고 싶다.

또한, 스마트 팜이 보급률이 확대되면서 시설하우스에 수정벌이 필요하다. 농산물 생산을 높이기 위해 꿀벌을 제공하고 하고자 한다. 꿀벌의 역할은 열매을 맺게하는 것이다.

이어, 꿀벌을 이용하여 다양한 소득사업 추진하고자 한다. 꿀, 꽃가루 채취, 프로폴리스 생산, 여왕벌 생산를 계획한다.

꿀벌은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가며, 날개짓을 통해 공간 온도를 유지하고 먹을 식량을 채취하면서 꿀을 저장한다. 작은 몸집에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꿀벌을 보면서 일터로 향하는 꿀벌처럼 ‘꿀벌의 지혜’을 배운다.

/이상훈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