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의 경쟁력
오봉초등학교의 역사를 보며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에 있는 초등학교.
역사적으로 보면 1956년 3월 31일 회현 국민학교 오봉 분교장으로 설립 인가를 받고, 같은 해 4월 1일 오봉 분교장으로 개교한 학교다.
1968년 9월 30일 오봉 국민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1969년 3월 1일 오봉 국민학교로 승격되어 운영되었고 1987년 3월 10일 병설유치원을 개원하였다.
이후 농초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출산인구가 감소하면서 현재의 오봉초등학교는 위기를 맞게 된다.
농촌지역의 초등학교 대부분이 과거 지역유지들의 부지기부와 함께 설립된 것이 대부분이듯이 6.25 전쟁 이후 피폐해진 농촌지역에서도 교육을 통한 재활의 기본이 학교임을 깨닫고 휴전이후 3년후에 현재의 회현초등학교 분교로 출범하다가 12년후에 분교 딱지를 떼고 정식 초등학교로 운영되었다.
농촌지역의 급속한 인구감소
학령인구을 극복하다
현재 우리나라 현황이 그러하듯이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수많은 농촌지역의 학교들이 통폐합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출산률이 09%이하로 떨어지면서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지 오래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결국 농촌지역의 학력인구가 사라지면서 필수불가결하게 남은 농촌거주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거주인구뿐만 아닌 학령인구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
오봉초등학교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재학생이 8명으로 줄어 급기야 폐교위기에 몰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전북도내권에 있는 농촌학교가 새로운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살아나고 있다. 전북교육청의 혁신학교와 함께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지역주민들의 교육열망과 학교 폐교에 따른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형태의 교육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재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교육정책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봉초등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특징을 살려 개성을 찾아주고 실천 위주의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 학습을 통해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여 유대 관계 형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두 바퀴로 함께하는 생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체력 증진, 자전거에 대한 관심 증대, 군산의 자연에 대한 관심 증대에 힘쓰고 있다.
작지만 큰 학교의 롤모델
즐거운 만남과 행복한 학교
농촌학교의 경쟁력이 전북도내 농촌지역에서 새롭게 바람이 불고 있다. 폐교직전의 학교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작은규모의 학급들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에 따라 초등학교 학생들의 기본생활을 도심의 벅찬 교육과정보다는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농촌학교를 학부모들이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교육가치관 변화에 따라 오봉초등학교는 교육 목표로 ‘질서와 예절을 잘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도덕인, 학습하는 방법을 깨달아 스스로 공부하는 자주인과 개성과 창의성이 뛰어나고 소질을 키워나가는 창조인’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건강인, 자기의 소질을 계발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가꾸는 심미인 양성’이다. 교훈은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항상 노력하는 어린이가 되자’이다.
지금 오봉초등학교는 1학년 7명, 2학년 9명, 3학년 3명, 4학년 8명, 5학년 8명과 6학년 7명등 42이 재학하는 농촌학교의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 2016년를 기준으로 748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오봉초등학교는 군산시 회현면 소재의 회현초등학교 분교로 출발했지만 역사의 가치에 따라 초등교육의 산실로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협조와 군산시내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기치로 삼은 학부모들의 협력으로 롤모델의 초등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정해영 교장은 “ 사실 우리학교는 매우 다양한 교육과정과 교직원들의 헌신과 봉사에 따른 교직 사명감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폐교직전의 8명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의 실험적 형태를 통해 아이들이 숨막히는 교육환경에서 벗어나 농촌의 들녁을 바라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 라고 하여 지금의 오봉초등학교가 지역사회에서 폐교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학교로 존재하는지 설명해 준다.
3차례의 블록타임 수업
자기교육의 시간 확보
오봉초등학교의 교육과정중 시정표를 보면 매우 특징적인 것이 있다. 보통 각급학교에서는 1교시부터 시작하여 매교시마다 쉬는 시간이 있는 일상적인 수업시간을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오봉초등학교는 아침 20여분간의 파트시간에 한자쓰기와 독서교육이 상설화되어 있고 1,2교시 불록타임제 수업을 실시하면서 3타임의 블록시간을 형성한다.
블록타임이 끝난후 30여분간은 쉬는 시간으로 설정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달리기나 줄넘기나 스트레칭을 통해 수업에 대한 준비와 자기 시간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하나의 교육과정은 방과후 교실인데 대부분의 학교가 돌봄교실과 여러가지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비슷하지만 오봉초등학교는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에 외부 용역을 두고 새로운 미션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군산 대야남초, 창오초, 내흥초와 함께 오봉초등학교 다목적교실에서 학교폭력예방 교육인 ‘2019 학교폭력예방 스쿨훅쇼’가 진행되었다.
스쿨훅쇼는 오봉초등학교 근교에 있는 4개교 학생 105명, 지도교사 25명이 참여하여 SBS방송국 공채 개그맨들과 함께 4행시 짓기, 우리나라 학교폭력의 현실, 국내 학교폭력 예방 사례 등 학생·교사간의 진솔한 토크가 이루어졌다.
또한 학생들을 응원하는 개그맨들의 다양한 퍼포먼스로 교육과 웃음이 공존하는 감동적인 공연이 되었다.
오봉초등학교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학교이다. 전교생들이 바이올린과 플륫, 오카리나를 매일 방과후에 배우고 있으며 특히 전주음악협회 뮤직터치 팀을 초청하여 1,2학년을 대상으로 동요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오봉초 작은음악콘서트를 개최하는등 감성적인 음악의 선율을 교육하고 있다.
이번 뮤직터치 동요강사로 참여하는 김송희 전주음협 강사는 “ 학교가 농촌학교이지만 매우 활력이 넘쳐 납니다. 1,2학년 학생 16명의 눈망울이 예사롭지 않아요. 동요 역시 따라 배우면서 자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작은음악회를 독창보다는 합창으로 선호하면서 개인보다는 공동체 목표가 강한 것을 보니 오봉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이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 라고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오봉초등학교
온마음 나눔행사로 배려와 나눔실천
오봉초등학교는 친구․이웃․부모와의 관계성에 관한 3개의 마당으로 구성된 ‘온 마음 나눔 행사’로 따뜻한 한가위를 준비하면서 지난 9월 4일(목)에 ‘온 마음 나눔 행사’를 열기도 하였다.
첫 번째 마당인 ‘친구와의 나눔’은 지난 7월에 학교 텃밭에 직접 뿌려 가꾼 수박을 수확하여 나눔을 실천하여 수박의 성장 과정 및 수확의 기쁨을 친구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하여 타인의 대한 배려와 나눔을 다짐하였다.
두 번째 마당은 ‘이웃과의 나눔’으로 학교 주변 경로당에 방문하여 마을 어르신들께 명절 인사를 하고 고사리손으로 전달한 송편과 장기자랑을 하였는데 지역 어르신들의 표정은 흐뭇하였고 기특하고 이쁘다며 미리 준비한 과자 선물을 전달하여 지역공동체의 장을 이루기도 하였다.
세 번째 마당은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학부모 특강을 통하여 ‘공동체의 배려 와 배움의 나눔’을 실천하였다. ‘회복적 정의의 이해’라는 주제로 학부모들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통하여 학부모님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타인의 대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가정교육을 다짐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오봉학교는 보통의 학교처럼 학교내에서만의 폐쇄적인 자기 교육활동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언제난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서 작은 이웃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배려와 나눔의 실천으로 성장기의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배울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경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