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전북의 창작음악
다양한 장르의 창작곡 연주
전북을 소재로 하는 신진 작곡가들의 발굴과 기존 작곡가들의 창작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여섯번째 전북창작음악대전 작품 발표회가 지난 20일 오후 6시에 전주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전북음악협회(회장 이석규) 주최와 전라북도 및 한국음악협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작품발표회는 창작 작품 9곡이 전문 연주자들에 의해 발표됐다.
이에 앞서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사전 계획된 네번째 전북지역 클래식음악에 대한 심포지엄이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에 열렸다.
지금 우리사회의 음악에 대한 장르가 여러가지로 분할되면서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 그리고 다원적인 성격이 깊은 퓨전국악등이 알려지면서 장르가 모호해지고 또한 순수음악에 대한 지원과 정책이 각자도생으로 이루어져 클래식음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중 ‘전북 클래식음악이 현 주소’라는 주제를 통해 전북음협 회장인 이석규의 기조강연과 4명의 발제자들이 4가지의 소 주제를 통해 전북음악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제시를 했다.
기조강연자의 이석규 전북음협 회장은 ‘전라북도 클래식음악의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10년 단위로 잠시 침체하였던 전북지역의 클래식음악을 되살리면서 예전의 빛났던 영광을 그날을 살리기 위해서는 순수음악을 담당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원부터 최고 학문의 구성원들인 대학교수들까지 새로운 마음과 성찰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각 대학과 연계되는 음악학과의 전문성을 홍보하면서 다른 장르의 음악에 대해서도 존중과 신뢰로 함께 한다면 미래는 어둡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여 전북의 클래식음악에 대한 미래를 제안했다.
김재석 군산시음악협회장의 발제에서는 전북지역의 합창음악에 대한 역사와 현재의 합창단 구성 및 활동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하고 합창음악에 대한 발전적 역할을 역설하였으며 강민석 아리랑심포니&러시아국립글린카음악원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클래식음악의 접근 방법’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최근 국악과 클래식의 혼합장르에 대한 영상물을 통해 새로운 클래식의 접근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정선 서울 숙대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는 발제에서 자신의 전공과 연계된 ‘2019 전북 연주홀에 나타난 피아니스트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는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본 소고’라는 부제를 통해 전북지역의 공연장내에서의 공연수요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전북지역의 공연문화에 대한 성찰을 유도 했다.
마지막으로 발제한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인 김성택 전주음협 회장은 발제에서 은 현재 전주권에 있는 공연장의 접근성을 빗대어 전주권 도심에 반드시 있어야 될 전주문예회관의 신축에 대하여 역설했다.
전체적인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에서도 전북지역의 클래식음악에 대한 열정을 토대로 참석자들은 미래의 전북의 음악에 대한 발전적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창작시를 통한 노랫말로
동요와 가곡및 합창 연주
이번 여섯번째 전북창작음악대전 에서는 기존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동요곡이 선을 보였다. 창작곡의 대부분이 과거에는 공모제 형식으로 되어 있었지만 작년부터는 의뢰및 위촉곡 형식으로 전환되어 모든 창작곡은 대상자를 선발하여 창작곡을 의뢰 했다.
이번에 창작곡의 노래말은 전북의 산야와 역사 및 상징에 관한 내용들로 동요곡은 김은영(심리상담사), 김남곤(시인, 전 언론인), 이소애(시인,전주문협 회장), 김영(시인, 김제예총 회장), 김은숙(시인), 박은주(시인,완주문협 회장), 김월주(시인)등 7명이 노랫말을 쓰고 여기에 7명의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의뢰 했다.
1곡은 어린이 동요곡이고 4곡은 가곡, 그리고 2곡은 합창곡으로 선별하여 각각 신진 작곡가와 기존 작곡가들에게 의뢰및 위촉을 실시하여 이날 작품 발표회를 갖게 된 것이다.
또한 전북의 찬가와 새만금을 소재로 하는 실내악곡 의뢰를 통해 피아노트리오와 금관5중주의 장엄한 연주를 통해 창작곡의 새로운 감성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어린이 창작곡은 전주에 소재하는 다온어린이중창단 5명이 최미혜 선생의 지도로 임실N치즈 창작곡을 연주하였는데 활기차고 발랄한 연주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곡은 전북대를 졸업한 이주은선생이 작곡하고 김은영씨의 노랫말을 토대로 창작됐다.
이어서 가곡으로는 4곡이 연주되었는데 김남곤 시인이 작시한 ‘오목대 달밤에 두견이 운다’에 원광대를 졸업한 이수인씨의 곡을 소프라노 장수영씨가 피아니스트 국선미씨의 반주에 맞춰 열창을 했는데 감미로우면서도 열정의 곡으로 평가 됐다.
세번째는 박은주 시인이 노랫말을 쓴 ‘모악에서 만경까지’를 전북대 출신 정윤아씨의 곡을 소프라노 신은경씨의 노래와 피아니스트 박하영씨의 반주로 들려 주었는데 격동감 넘치면서도 잔잔한 선율로 감성을 뒷바침 했다.
네번째는 김은숙 시인의 ‘아중역 소묘’라는 독특한 노랫말을 전주대를 졸업한 중견 작곡가인 송하나 선생이 곡을 창작하여 테너 정수균씨와 피아노 함의영씨가 파트너가 되어 불렀는데 고음과 저음의 조화와 균형으로 독특한 선율이 감동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가곡이 탄생됐다.
마지막 가곡으로는 이소애 시인의 ‘도토리 꼴’이라는 제목으로 전북대 출신의 유선지씨의 곡을 바리톤 우인택씨가 부르고 피아니스트 김송희씨가 반주하면서 전주권내의 독특한 가사와 선율이 어우러지는 선율의 향내음이었다.
두개의 합창곡은 의뢰와 위촉곡으로 되어 있었다. 의뢰곡은 전북대 출신의 이예은씨가 작곡한 김영 시인의 ‘목소리 고운 사람아’라는 합창곡으로 전북을 소재로 하면서 반복적 어귀와 대위적 스케일을 이용하여 다각적인 혼성합창의 영역을 적절하게 표현한 곡이었다.
혼성합창 연주를 통해
전북지역의 생동감 있는 창작곡
또한 다른 한편의 합창곡은 전 원광대 교육대학원 교수인 이창녕교수의 작품으로 김월숙 시인이 쓴 ‘꽃길 전주’라는 시에 적절하게 2부와 4부등의 화성이 함께 하면서 합창의 진수를 보여준 창작곡이 됐다.
이날 7명의 시인들이 제출한 노래말들은 전북지역중 특정지역의 산야와 지역특성 및 역사적 사실들을 상징성으로 표현하였는데 노랫말과 선율이 적절하게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아쉬운점은 이러한 창작곡들이 대중적 관심이 선행되어 다른 형태의 음악회에서 자주 불리뤄지면서 전북음악의 창작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된다면 전북의 창작가곡이나 합창곡등은 무한 발전의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북창작음악대전의 백미
실내악곡의 향상으로 두드러져
이번 실내악공은 의뢰와 위촉곡으로 되어 있어 전라북도 비전찬가의 피아노트리오를 전북대를 졸업한 이하경씨가 작곡한 곡이다. 이곡은 전북을 소재로 하는 강렬한 선율의 주제가 반복되면서 강약을 통해 느낌을 전달하고 장조와 단조의 화음을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의 선율을 대위적 관계에 의하여 작곡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연주는 국내외 연주를 통해 알려진 한울피아노트리오가 연주하였는데 피아노에 오정선 교수, 바이올린에 한규현씨 그리고 첼로에 양희종 교수가 출연하여 화려한 음색의 칼라로 창작곡을 빛냈다.
이어서 장상영 교수가 작곡한 ‘금관악기와 시를 위한 새만금의 아침’을 표제로 달고 이경로씨가 쓴 시에 김은영씨가 나레이션으로 참가하면서 영상미를 통해 문정재의 트럼펫을 중심으로 하는 금관5중주단이 연주를 했다.
트럼펫에 문정재, 이은지와 트럼본에 채은지 호른에 이승민 튜바에 서용희씨가 참여하여 역동적이면서 활기찬 전북의 새만금을 소재로 하는 웅장한 금관5중주가 연주돼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 연주는 합창으로 갈무리하였다. 앞서 밝힌 합창곡이 창작되어 전주에 소재하는 소리모아합창단이 김정렬씨의 지휘와 이진아씨의 반주로 합창단원 30여명이 무대에 올라 열창을 했다. 이예은씨의 곡은 감미로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곡을 잘 소화하면서 남여간의 균형을 이루는 대위의 환경적 변화에 맞춰 적절하게 연주를 이어갔고 이창녕 교수의 곡은 화려한 음색의 반주를 토대로 임시표가 주안점을 이루면서 쉽게 전개되는 8분의 6박자 곡으로 어렵지 않게 편성되어 대중적인 입체화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이날 소리모아합창단은 기량을 발휘하는데 충분한 연주가 되도록 했다.
전북의 클래식음악은 도약과 발전의 기로에서 이와같은 창작음악이 활성화되어야 미래의 꿈나무들을 발굴하게 된다.
여섯번째의 전북창작음악대전은 이러한 면에서 지속가능한 클래식음악의 바탕으로 신진음악가들을 위한 활동의 역량을 높히기 위헤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 이경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