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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농업기술원 최선우 박사, 더 안전한 농산물 생산 위한 ‘천적농법’ 이끌어

최선우 박사, 농약 대신 천적 활용한 ‘자연 농법’에서 방안 찾아…천적 연구 체계화 진행
농가에 저비용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자가 배양 유도 연구 및 자가 생산기술 지도 나서 ‘호응’
 
천적 농가 컨설팅 중인 최선우 농업연구사
 
 

# 천적 농법, 안전 농산물 주목 높아

신선농산물 수출에 대한 관심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도 높아지면서 천적 농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천적 농법’은 일반 농약 대신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줄이고 발생을 억제하는 안전 자연 농법이다. 진딧물과 응애는 오이.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등 재배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수액을 빨아먹고 각종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천적 농법은 1967년 네덜란드의 코퍼트가 오이밭에 칠레이리응애를 방사해 응애 방제에 성공하면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부터 농업과학기술원이 연구를 시작했다. 기술수준은 네덜란드. 벨기에에 이어 세계 3위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95년 이후 약 20종류 이상의 천적곤충(생물 농약)이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국내 천적 이용 규모는 20∼3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마저 외국 회사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2010년은 천적산업 규모가 150억원 이상에 달하고 국내 생산업체만도 10여곳. 국내 천적이용 작물 재배 면적 2005년 321㏊, 2010년 2,680㏊로 8배 이상 급성장할 만큼 활성화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거의 중단되면서 현재는 천적을 활용한 농사로 줄었다.

전북농업기술원(원장 박경숙)은 천적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농가에서 천적 매뉴얼 책자 발간, 천적업체에서 들어오는 천적을 모니터링 틍해 선별, 농가 자가 천적생산 기술 전수, 시설 포장을 통한 리스크 최소화 등 천적연구에 체계화하고 있다. 또한 기관이 구심점 역할로 천적업체에서 농가로 보급되는 천적 숫자를 카운팅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적용해 천적 밀도를 높여주고 있다. 저렴하게 천적을 활용할 수 있는 자가 배양을 유도하고 이를 적용한 재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저비용 유상 보급하고 자가 생산기술도 농가에 지도하며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병해충 상태 확인
 
 

# 전북 천적농법 디딤돌, 농업환경과 최선우 박사 

9월 말, 시험 포장에서는 붉은 고추가 주럴주렁하다. 붉은 밫깔과 크기 1등품이다. 천적만으로 해충방제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친환경 농약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어느 정도까지 천적농법이 가능한지 그 한계점을 찾아내고 천적 생산비용이 어디에서 많이 발생하는지 찾고 있다. 이를 보완해 생산원가를 줄아눈 천적농법, 농가자체 천적을 증식하는 방법, 온·습도를 맞춰 밀도 맟 생존율을 높이는 천적농법을 연구한다.

전북농업기술원 농업환경과 최선우 박사는 “농가에 저렴한 비용으로 천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유기인증 농가들이 천적을 활용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더 높을 수 있다”며, 또한 “품목·작기·영농규모 등을 고려해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천적농업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고 말했다. 천적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천적을 배양하여 사용하는데 용이할까? 돈이 되는 농업,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 등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 천적농법 연구 과정 및 성과

첫 번째로 농업인의 의지와 선택적 교육이다. 국민 안전 먹거리·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자부심, 천적이 주는 농작업의 편이성 인지, 방제제 선택 및 교육에 집중했다. 두번째, 유관기관 지원 및 연계이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천적품질검정법, 다양한 천적활용기법 개발, 해충 동정, 천적 투입 결정 등 기술컨설팅, 도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해 왔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예산을 수립해 매년 교육을 실시하며, 천적생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라인을 구축했다. 천적생산업체는 주기적으로 순회하면서 천적 제공 및 기술컨설팅을 병행했다. 셋째, 관련 법 활용이다. 지역 농업인 대부분 친환경인증을 받았고, 생산된 농산물은 학교급식으로 납품돼 판로가 확보돼 소득이 되고 있다.
 
 
멜론을 들고 환하게 웃는 송점식 부부
 
 

# 전북천적연구회, 천적농업 구심점

지난 2017년 6농가로 시작. 올해 1월 전북도 익산과 군산지역을 중심으로 천적활용에 관심을 가진 농업인 40여명이 주축이 돼 ‘전북천적농업연구회’가 창립됐다. 이를 계기로 농가확대 및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할수 있게 됐다. 천적농업 장점은 첫째,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서 편리하다. 친환경 자제와 일반 농약을 사용할 보다 노동력이 덜 들어간다. 둘째, 안전성을 준다. 우선 잔류농약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내성이 생기는 해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송점식 회장은 ‘천적 애호가’이다. 10년째 천적 농법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로 국민의 밥상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천적 농법을 택했다. 농법 초기 어렵고 힘들었지만 천적 농산물이 가치를 인정받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천적 농업인이 돈이 되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규모는 1,200평. 재배품목은 멜론과 양파, 대파로 부부가 운영한다. 현재 천적농법 멜론이 수확중이다.

천적농법에 대해 “관리가 참 편하다. 친환경 자재보다 효과가 좋다. 친환경 자재는 잎이 큰 경우 1주일 1번 정도 방재를 해야한다. 하지만 천적농법은 해중 성장요건을 차단하기 때문에 늦게까지 발육이 좋다. 예찰 과정을 통해 천적으로 해충을 초기 진압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으면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천적 개체수를 늘려 해충이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더욱 안전 안심 먹거리가 증대될 것이다. ‘천적 농법’이 안전 농산물 생산과 소득향상을 위해 더욱 성장·발전하게 되길 기대한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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