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부귀농협(조합장 김영배)이 주최한 ‘진안고원마이산김치축제’(이하 김치축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온·오프라인 방식의 새로운 축제문화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료했다.
부귀농협은 지난 12~15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드라이브스루 김치 판매 행사 결과 구매 문의 전화 5,000여건이 왔으며 드라이브 스루 판매 실적 200여건에 1,900만원, 온라인 주문 650여건에 3,800여만원 등 총 수익 5,700만원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안군에서 후원하고, 부귀농협에서 주최한 금번 비대면(온라인) 김치축제는 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이산김치공장에서 최초로 열린 행사였다.
행사 중 주목받은 프로그램으로는 홈페이지로 신청한 전국의 50가족들에게 선착순 ‘김장체험 꾸러미’(절임배추10kg, 양념4kg)를 공짜로 보내주고 김장체험 후기를 공유하는 ‘온라인 김장체험 챌린지’였다.
‘온라인 김장체험 챌린지’에는 참가신청자가 무려 180여 명에 육박하는 관심을 보였으며, 김장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개인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려 부귀농협 김치를 홍보하는 효과를 유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린 한모(57, 전주) 씨는 “보내준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김치를 담가 여럿이 맛있게 나눠먹었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김치를 나눴다는 분, 항상 김치를 받아 오기만 했던 아이들이 난생처음 고사리 같은 손으로 김장김치를 담가서 할머니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다는 후기 등 김치를 통한 나눔의 의미까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훈훈한 미담들이 줄을 이었다.
‘마이산김치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은 안명자 김치명인과 임종금 마이산김치공장장이 함께해 맛있는 김치 담그는 방법과 마이산김치의 맛의 비결을 공개하는 영상으로, 일교차가 큰 진안고원에서 자라난 고품질 배추와 고추, 감칠맛을 내기 위한 표고버섯과 새우젓 등 100% 우리 농산물로 정성 들여 만들어낸 양념으로 담그는 명품 마이산김치를 소개하며,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비법까지 담아냈다.
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축제 기간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김치축제의 의지를 담아 특별히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드라이브스루 김치 판매행사도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여느 흔한 드라이브스루 행사장처럼 발길이 뜸 할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진안군 부귀면 마이산김치공장에서 개최됐음에도 하루 종일 꾸준하게 방문 차량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마이산김치의 맛에 반해 즐겨먹고 있다는 분들, 주변에서 추천을 받고 구입하러 오셨다는 분들이 꽤 됐다.
특히, 드라이브스루 이용 고객들의 대다수는 직접 김장을 하지 않는 대신 맛이 검증된 마이산김치를 구입하러 왔다는 분들과 김장철을 맞아 자녀들에게 맛있는 마이산김치를 택배로 보내주러 왔다는 분들도 많았다.
확실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달라진 소비문화를 체감할 수 있었으며, 부귀농협은 이러한 현상을 내년 비대면 김치축제에 반영해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 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김치축제는 전국 향우들의 고향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뜨거웠다.
경기도 화성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동향 출신으로 고향 김치에 관심 있어 연락했다”라고 했으며. 안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정천 출신 허병순씨도 “해마다 어린이집에서 약 300포기씩 김장을 하는데 이번 김치축제로 눈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또한, 고향에서 열리는 김치축제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 주문했던 절임배추를 서둘러 취소하고, 드라이브스루 행사장으로 달려와서 절임배추를 구입하는 고마운 향우들도 있었다.
김영배(사진) 부귀농협 조합장은 “김치축제는 진안군의 농가 소득 증대와 농산물 판매촉진 등 군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알찬 내용으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춘성 군수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개최됐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가족의 정을 느끼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농민들에게는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향후 그 잠재력을 살려 진안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안=전길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