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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0 ‘만능해결사’ 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

전북도내 가장 오랜 역사 자랑하는 덕진소방서 119구조대, 발대 30년 맞아…도민 안전·생명 보호·마음 위로까지,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불철주야 활약
1988년 6월 ‘88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수원·인천 등 전국 7개 도시 총 9개의 구조대가 발대했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구조대이자 현 119구조대의 시초이다.

전라북도는 현재 12개 소방서에 각 119구조대가 있지만, 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는 지난 1990년 4월 3일에 도내에서 최초로 발대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있는 구조대이다.

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활동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따뜻한 구조대이다.
올해 발대 30년을 맞아 각종 재난현장의 최일선에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불철주야 활약하는 구조대를 소개한다.

■ '진재훈' 119구조대장

진재훈(사진) 구조대장은 지난 1997년 1월 전주소방서 119구조대에 군 특수부대 출신 구조특채로 임용돼 23여년 동안 크고 작은 재난현장에서 1만여건 출동, 8천여명을 구조했으며 보다 전문적인 구조활동을 위해 소방관련 23개 자격증을 취득한 베테랑 구조전문 119구조대장이다.

■ 도내 유일 ‘대테러구조대’


전라북도는 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를 ‘테러로부터 안전한 전라북도’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도내 유일 대테러구조대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일상적인 화재진압과 구조활동을 수행하는 동시에 테러와 화학사고 등 특수재난  발생시에도 도민들을 보호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안전한 전라북도를 만드는데 일선 현장에서 만능해결사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사매2터널 20여 대의 다중추돌 화재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화염이 가득하고 폭발음이 들리는 상황이었지만,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인명검색 및 화재진압에 임하며 활약을 펼쳤다.

■ 올해 일 평균 13건 출동…1.1명 구조

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는 지난달까지 구조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구조출동은 4,401건이며 구조인원은 380명으로 하루 평균 13건의 출동과 1.1명을 구조했다.
사고유형으로는 교통사고 1,102건(25%), 벌집제거 627건(14%), 동물포획 381건(9%), 안전조치 344건(8%)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고장소는 도로·철도 1,422건(32%), 공동주택 1,163건(26%), 단독주택 314건(7%)이었다. 교통사고 출동의 경우 구급대와 공동대응 현장활동이 늘어나면서 증가했으며, 벌집제거와 동물포획 출동은 시민 안전의식 확대에 따른 출동 신고건수 증가를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대응을 위해 오늘도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로프하강을 통한 아파트 구조대상자 극적 구조

지난달 18일 우울증을 앓는 30대 여성이 인후동 아파트 7층 난간에서 투신소동을 벌인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려왔다. 접근하면 뛰어내리겠다고 말하는 위험한 상황으로 에어매트를 전개하며 구조대원은 8층에서 로프하강 준비를 하고 또 다른 구조대원들은 문 개방을 준비했다. 진재훈 구조대장이 8층에서 로프하강해 실외기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앉은 구조대상자를 안아 내부로 밀어 넣는 동시에 다른 구조대원들은 문 개방을 통해 내부로 진입해 뒤에서 껴안아 극적으로 구조했다.

■ 수난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활동

지난 8월 27일 ‘아중호수에 사람이 빠져있어요’라는 다급한 긴급구조 신고가 들려왔다.
구조대와 구급대는 신고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며 수난복장을 착용, 수난구조에 필요한 장비들을 갖고 사이렌을 울리며 긴급출동을 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발견 당시 구조대상자는 물속에 투신해 인근 시민들이 던진 구명환을 잡고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구조대원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수난구조용 튜브를 사용해 구조대상자를 물 밖으로 이동시켰다.

올해 아중호수에서는 30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해 30명의 구조대상자를 구조하는 혁혁한 수난인명구조 활동을 펼쳤다. 또한 수시로 아중호수에서 수난훈련을 실시함으로써 각종 수난사고에 대비하고 수난사고 예방대책 및 홍보와 더불어 신속한 인명구조활동을 위해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산악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활동

지난 7월 8일 기린봉 정상에서 허리 통증으로 거동할 수 없는 구조대상자를 요추고정대 등의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소방헬기와 연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올해 전주덕진소방서 관내 기린봉, 건지산, 천마산 등에서 18건의 산악사고가 발생, 안전하고 신속한 산악인명구조 활동을 통해 20여명의 구조대상자를 구조해냈다. 덕진소방서 119구조대는 언제든 산악사고로 시민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 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집중호우 피해에 따른 남원 지원

지난 8월 8일 남원시 내척동 미동마을에 집중호우로 인한 섬진강 제방 붕괴로 주택침수로 주민이 고립됐다.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는 고무보트를 이용 수중·수상의 입체적인 구조활동으로 10명의 구조대상자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관할 출동 공백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타 지역에 긴급상황 발생 시 소방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 ‘언택트 119RUN 챌린지’ 드론보다 빠른 배우빈 구조대원

언택트 119RUN 챌린지 프로젝트는 11.9km를 달림으로써 코로나19로 헌신하는 의료진, 구급대원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달리기를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현장 활동 기초체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필요성 증대와 홍보환경 변화에 발맞춰 SNS용 소방홍보 콘텐츠 제작 독려 및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광주소방본부에서 시작됐으며 배우빈 구조대원은 익산소방서 강희훈 소방관에게 지목을 받아 전라북도에서는 2번째로 참가하게 됐다.

지난 10월 8일 전주 명소인 한옥마을에 들러 경기전, 전동성당 등을 소개하고 전주천변에서 달리기를 진행했는데 드론보다 빨리 달려 드론이 추락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배우빈 구조대원은 11.9km를 53분만에 완주해 강인한 체력을 보여줬고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구조대 1팀
 
 
 
구조대 2팀
 
 
 
구조대 3팀
 
 

■ 시민의 마음까지 구조하는 따뜻한 구조대

지난 8월 7일 인후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려왔다. 그 안에는 성인 2명, 어린이 1명, 유아 1명이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로 좁은 곳에 갇혀있는 상태로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아파트 13층까지 뛰어 올라가 엘리베이터 문개방을 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좁은 곳에 갇혀 답답함에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주는 부모의 모습을 본 구조대원들이 소리나 몸짓 등으로 달래주고, 구조대장은 말없이 유모차를 집까지 들어주는 훈훈한 모습을 펼쳤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한 보호자는 무한한 감사를 전하는 장문의 글을 전라북도 소방본부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구조대원들은 보람을 느끼며 ‘소방관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도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김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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