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코로나19 극복 위해 더욱 노력할 것”

<조지훈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인터뷰>


●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은 전라북도의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정부와 전라북도에서 수립하고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핵심 업무를 보고 마케팅, 자금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육성, 창업지원, 사회적경제지원, 일자리지원, 기업경쟁력 강화 등 전라북도 경제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조지원 원장님 취임 이후 ‘혁신’을 화두로 내세웠습니다. 무엇을 혁신했고, 혁신 목표는 무엇인지?

부임 이후 ‘전북도민의 삶터를 일구는 혁신기관’을 경제통상진흥원의 새로운 비전 비전 방향(모든 구성원들이 전문컨설턴트로 거듭나는 기관, 하나의 문으로 들어와서 필요한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터미널 기관, 완성도 높은 피드백으로 정책효과를 높이는 린치핀(핵심, 동반자) 기관)달성을 위해 4가지 방향을 정했습니다. 

스스로 혁신하는 기관으로 변화하기 위해(공부하는 조직, 전 직원의 컨설턴트화를 강조) 전 직원을 5~6명씩 15개조로 나눠 학습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조직이 스스로 발굴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전 직원이 함께 혁신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취임 이후 사업성과를 요약, 소개한다면?

크게 3가지 성과(중앙부처 공모사업 유치, 경영혁신과 정책터미널 역할, 수행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또 전북도와 함께 지역 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위기 극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코로나19 전북형 뉴딜정책 등 정부와 지자체 핵심 사업을 반영한 신규사업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고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에 맞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컨트롤타워와 같은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기업, 소상공인 피해센터를 운영하고 피해기업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경제 위기의 확산을 방지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기관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의 성과로는 국내외 판로 확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소상공인 혁신창업 지원, 사회적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원장 재임 기간 가장 보람찬 기억이 있으시다면?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입니다.

도내 출자, 출연기관 중 최초의 성과이자, 지역혁신유공 공동체활성화 부문에서 전국 유일의 기관표창 입니다.

임직원이 모두 합심해 거둔 의미 있는 성과이기 때문에 보람 있었습니다.

또 부임 이후 2년 동안 기관의 혁신역량을 축적한 것입니다.

취임 이후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 직원의 참여로 학습조직을 만들고 자기개발의 성과를 직원성과평가(BSC)에 반영했습니다.

그 결과, 전 직원의 50%가량인 50여 명의 직원이 석, 박사 학위 취득, 대학원 과정 진학, 창업지도사 등 자격증 취득, 공인어학시험 통과 등 성과를 냈습니다.

작은 정책변화를 통해 조직문화를 바꾸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큰 보람 있었습니다.



● 코로나 시기에 전북경제가 어렵습니다. 경진원의 노력은?

경진원은 경제위기에 맞서 전라북도와 함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GM과 현대중공업 위기에 대응했고 2019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에 대응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은 지난 2년 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피해 통합신고센터를 운영했고 피해기업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50% 감면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기업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도 확대 편성해 지원했습니다.

코로나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오!필생 지원사업,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점포 지원사업’ 등을 신설해 운영했고 기업지원사업을 확대 편성해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또 ‘전북 청년 비대면 스위치 온 사업’을 진행하며 비대면사업 전환기업에 청년인력을 지원해 기업의 대응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을 하고 온라인을 통한 매출증대를 촉진시키고자 진행했습니다.



● 코로나시대에 중소기업 지원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흥원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출이 어렵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전북도와 도내 11개 수출관계기관이 모여 ‘전라북도 수출통합지원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경진원에 수출통합지원시스템을 운영할 수출통합지원센터를 구축했습니다.

또 경진원은 코로나19로 해외진출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진원이 갖고 있는 수출노하우와 해외통상거점센터를 활용해 통상위기에 대응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온라인마케팅을 강화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업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경진원은 2월 중으로 온라인 화상상담장을 구축하고 온라인마케팅 지원사업 역시 확대해 운영할 계획으로 정부의 디지털 뉴딜정책에 발맞춰 비대면 마케팅 사업과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 일자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를 위해 진흥원이 전개하고 있는 사업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는 전라북도일자리종합센터를 통해 ‘원스톱 취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년나래 일자리 지원사업, 청년혁신가 지원사업 등 사업장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공공기관-대학교 잡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취업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구직자들의 역량을 취업에 한정하지 않고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체계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중요합니다.

준비된 창업, 신중한 창업을 하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창업하는 것은 큰 실패의 위험을 동반합니다.

창업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쌓고,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시작해야 실패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 전주시의원 4선에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하며 대형마트 의무휴일을 이끌어낸 장본인으로 소감한마디 해주신다면?

전주시의회 의장 시절, 대형마트 앞에서 100여 일간 천막농성을 진행하면서 ‘대형마트 의무휴일’을 이끌어냈습니다.

지금은 전국의 모든 대형마트가 격주로 주말에 휴업을 합니다만, 당시에 최초로 의무휴일을 이끌어낸 곳이 전주였고 지금까지도 소상공인과 대기업의 첫 번째 상생 사례로 회자됩니다.

저 혼자만의 성공은 아니었고, 함께 고생한 소상공인의 성공, 지지해주신 우리 전주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 의무휴업을 비롯해 많은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상공인은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나쁘면 소상공인을 비롯한 작은 규모의 경제주체들이 먼저 타격을 받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는데, 지금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들이 소상공인입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통해 인근 상권이 얻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대형마트도 규모를 줄이고 있을 정도로 유통업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고, 소셜커머스 등의 확장으로 소비형태도 변하고 있죠.

이런 복합적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소상공인은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 그렇다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자영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상공인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준비 없이 사업을 시작하거나, 경영 마인드 없이 사업체를 운영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준비된 창업’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선행돼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된 창업, 신중한 창업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창업은 목적없는 걸음과 같습니다.

주변에 버스도 있고 기차도 있는데, 왜 걸어갑니까?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경진원을 비롯한 창업전문 보육기관의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용하십시오.

본인의 계획을 전문프로그램에 태워서 실패의 확률을 낮추고 실패 후의 데미지를 줄여야 합니다.

● 전라북도는 사회적경제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시장경제와 달리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으로 ‘사람 중심의 경제’입니다.

단순한 수요와 공급, 약육강식의 시장논리가 아닌, 사회적인 관계와 사람들의 신뢰가 기반이 되는 경제입니다.

원장으로 부임 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을 역임할 당시, 전라북도 내에 사회적경제 조직을 확대하고 협동조합과 마을기업을 육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18년에 ‘전라북도 사회적경제 기본조례’가 제정됐습니다.

전북 사회적경제 기업 및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집적공간으로, 향후 사회적경제 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역사회문제 해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은 혁신타운의 중심에서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사회적경제가 활성화 되면 가장 먼저 살아나는 것은 공동체입니다.

협동조합, 마을기업 같은 공동체 경제가 활성화되고 공유경제가 확산되면 지역공동체가 살아나고 경제도 함께 좋아집니다.

또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방식과 형식의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일자리는 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공동체가 살아남으로써 경제가 선순환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원장께서 꿈꾸는 전라북도 경제의 미래 모습은? 

생태문명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확대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은 전라북도의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전문기관입니다.

전라북도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중심이 돼야 합니다.

마케팅, 자금지원, 기업경쟁력 강화 등 기존의 핵심 사업을 꾸준히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전라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태문명과 그린뉴딜, 디지털뉴딜은 전라북도의 미래산업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사회적경제와 지역공동체를 통한 그린뉴딜 생태계 조성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경진원과 저도 함께 뛰고자 합니다.

● 직원, 기업, 소상공인 등과 소통이 원활해야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소통 방법은?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직 내의 소통, 지역사회와의 소통, 관계기관과의 소통을 항상 강조하며, 저부터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 후 가장 먼저 100여 명의 직원을 일대일 면담했습니다.

면담 과정은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힘들었지만, 큰 도움이 됐고 지금도 조직 인사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또 덕분에 직원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사무실에서도 격의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내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항상 찾아뵙고 현장에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어려움은 무엇인지, 도움이 필요한 것은 또 무엇인지 듣고, 또 해결방법을 찾습니다.
관계기관과의 소통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주무부처인 전라북도를 비롯해 유관기관, 진흥원 내 입주기관과 정기적으로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소통의 방법 또한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원장이 필요한 자리라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경진원은 모든 구성원이 ‘경제는 몇몇 엘리트의 머릿속에 이론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살림살이에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 호흡하는 혁신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경진원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김영태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