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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담’에 핀 버섯농부, ‘동그리라테’에 담다

나무에서 피는 꽃을 담은 이야기 '목화담' 손동현, 노현영 부부

넌 붉은 갈색, 난 노랑 이렇게 만나 한 몸이 되었다. 그렇게 동그리 농장이 되었다. 갈색은 온기가 있는 대지의 색으로 생명과 따뜻함을 나타내는 대지의 어머니를 상징한다, 대지가 지니는 보호적 관점은 나무껍질의 따뜻한 갈색으로 심리적 안정과 부드러움, 온화함을 준다. 

노란색은 희망, 부, 명량, 기쁨 등을 상징이다. 상황버섯이 핀 색을 보고 있으면 마치 태양과 햇빛을 보는 듯한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랑인가? 솜털같은 부드러움과 곡선을 따라 흐르는 표면에 마치 봄에 피는 노란 꽃잎처럼 핀 버섯들..

꼬불꼬불 진안 지역과 전주 지역을 이어주는 모래재. 진안고원 안내판이 반가운 곳. 모래재는  금남 정맥 분기점인 주화산에서 시작해 내려온 능선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65m로 호남 정맥. 모래재는 비교적 높지 않은 고개이나 전주시 방향으로는 매우 높은 고도를 갖고 있다.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서 시작된 경사는 진안군 부귀면에 이르러 내리막길과 함께 경사도 매우 완만해진다. 부귀면은  『진안지』에는 “가파른 산세에 용이 서린 듯 호랑이가 웅크린 듯한 산세이다. 대인군자의 상을 닮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운장산은 노령산맥 최고봉을 이루는 주능선으로 주천면·정천면·부귀면을 경계로 펼쳐진다. 첩첩산중 사방으로 퍼진 운장산 자락을 타고 부귀면 쪽으로 내려오면 제법 넓게 자리한 황금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황금저수지를 돌아 나오는 길가를 따라 농지들이 길게 이어진다. 농지 사이로 한 두 채씩 농가들이 보일 때쯤 바다처럼 출렁이는 비닐하우스가 햇빛을 반사하며 부귀면 황금리를 알려준다.

약용버섯 재배 전문 농장, ‘ 동그리농장’
동그리농장(대표:손동현)은 부귀면 황금리에 위치한다. 손대표는 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 졸업 후 2018년 버섯농사 5년째. 종균기능사, 종자기능사, 후계농업경영인 등 버섯 농업 경영인이다. 진안군4-H연합회 사무국장, 진안군 한농연 총무를 비롯해 농민회 등 다양한 사회활동과 봉사도 이어가고 있다. 주작목은 영지버섯과 상황버섯 등 약용버섯이다. 인상좋은 표정과 널살좋은 듯한 음색에서 삶을 대하는 성실함과 진지한 모습이 느껴진다. 

버섯 전문 재배사 손동현 대표
손 대표는 대학 때부터 버섯을 전공하며 나름대로 버섯농장을 철저히 준비했다. 대학 수업 이외에도 전국의 버섯 명인을 수시로 찾아다니며 직접 보고 배웠다. “버섯은 알면 알수록 참 신비로운 작물입니다. 버섯은 미세한 부분까지도 전문적인 부분을 필요로 하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렵죠.” “그렇지만 경험과 지식을 쌓아나가면 재배하기가 쉽고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작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한다

부귀면 황금리에 꽃 피는 ‘목화담’
나무에서 피는 꽃을 담은 이야기 '목화담'은 ‘동그리농장’의 브랜드이다. 버섯으로 인생의 목표로 삼고 생업을 위해 버섯 이야기를 담아내고 하였다. 버섯은 식용버섯과 약용버섯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약용버섯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식용버섯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차별화된 작목으로 약용버섯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약용버섯은 재배가 쉽지 않은 작목인데 어려움 점은 무엇인가요? “영지버섯은 최적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하며, 관수에 의한 습도조절,일조,환기시설 등 관리가 중요한다.” 고 한다. 바닥에 참나무가 이부자리를 펴고 누운 듯 영지버섯이 나무에 꽃이 피듯 버섯으로 피어나면 농부의 마음도 주렁주렁 엉글어가고 있다. 

소중한 내 몸을 위한 선택,  ‘동그리라테’,‘동그리커피’
디카페인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상의 음료 시장도 변하고 있다. 일생에서 행복감과 피로를 풀어주는 다양한 음료로 디카페인 인기가 높다. 이런 틈새시장에서 건강족 니즈에 맟는 맛과 건강을 제공하는 ‘동그리라테’. ‘동그리커피’는 영지버섯과 상황버섯을 추출한 디카페인으로 속이 쓰린 분들, 청소년, 임산부, 식사대용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한약재로 사용된 약용버섯 일상에서 즐기자
약용버섯은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영지버섯,상화버섯, 통충하초 등이 있다. 영지버섯은 갓 표면의 무늬가 뚜렷하며 갓에 벌레 먹은 구멍이 없고, 갓 뒷면의 색깔이 밝은 갈색이 좋다. 상황버섯은 뽕나무의 그루터기에 자생하는 노란색의 버섯으로 그 모양은 초기에는 노란 진흙덩이가 뭉친 것 같은 형태로 유지되다가 다 자란 후의 모습은 나무그루 터기에 혓바닥을 내민 모습이어서 수설(樹舌)이라고도 한다. 나른한 오후 피로를 풀기위해 저온에 우러낸 영지차와 상황버섯차으로 여유와 피로를 풀어보자. 대추와 감초를 넣고 15분정도 끊여 마시면 에너지 충전된 듯한 느낌이 온다. 

'약용버섯의 왕' 누구?… 항산화엔 영지,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약용버섯 속 유효성분을 비교 분석에 의하면, 버섯을 열풍건조한 후, 증류수에 넣어 60도의 열풍건조기에서 24시간 동안 추출 후 ▲폴리페놀(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항산화성분) 함량을 살폈다 .폴리페놀 함량은 영지버섯이 16.75㎎/g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동충하초(7.75), 노루궁뎅이버섯(4.75)순이었다.

시련과 어려움 그리고 도전
손대표는 농업 초기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는 두려움도 많았습니다. 몸 쓰는 일도 많이 하고, 판로 확보도 어렵다고 하니까 조금은 겁이 나기도 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또 농한기에는 쉴 수도 있어서 농사가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고 말한다.

동그리농장은 100평 면적의 재배동 8개동을 갖추고 있다. 손대표는 “특용작물 중에서도 특히 약용버섯은 재배농가마다 조금씩 노하우의 차이가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조금 유명하거나 전문가분들을 찾아가서 조금이라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며, “그래야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에다가 더 유능한 전문가들의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 버섯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지름길이 됩니다.”며 도전을 위한 노력을 더하고 있다.

더 높이  ‘점프 UP’
나무에서 피는 꽃을 담은 이야기 ‘목화담’ 이라는 주제로 약용버섯과 액상 토링 및 컨설팅, 버섯커피 특허기술 이전 및 상표 출원 등 커피를 결합한 디카페인 상품화 및 시제품을 제작을 위해 청년경쟁력 사업에 선정되었다. 손동현씨는 “이번 사업을 통해 면역력에 관련된 건강식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친숙하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약용버섯 액상커피 제품 대중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전한다. 또한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라이브커머스, 스마트스토어 등 인터넷 판매로 제품을 판매 할 예정이라며” 판로 확대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중적이면서 쉽게 섭취 할 수 있는 약용버섯을 가볍게 섭취해 건강한 맛이 우리 곁에서 춤추수 있기를 바라며.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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