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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혼례식 중 합근례때 사용하던 '조롱박'이 현재는 생활용품(술병. 표주박 등), 먹거리(산낚지 박연포탕. 박무침. 박나물. 박국. 박볶음 등), 약재(방광염. 요도염. 골다공증. 위장보호)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조롱박이 빛을 만나서 '등불'이 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자연스레 농가의 소득으로 연결되고 있다.
합근례는 신랑신부가 조롱박으로 만든 술잔으로 교배하는 의식이다. 조롱박 술잔은 성스러운 날에 사용하는 도구라서 신부의 어머니는 깻묵 거름으로 정성스레 키워서 사용하였다.
이우철 선생과 조롱박의 인연은 치매를 앓다 지난 2000년에 작고한 어머니, 고 진하윤 여사(102세)께서 맺어주셨다. 생전의 여사께서는 병환이 깊어지시면서 형광등 불빛을 유난히 싫어하셨다. 이에 선생은 집에서 키우던 조롱박으로 '전등'을 만들어 드린것이 시작이었다. 어머님의 좋아하시는 표정에서 힘을 얻어 한점.한점 만들다보니 기부할 곳이 생겨나고 그 재미에 푹 빠져서 십수년의 내공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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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향한 효심으로 조롱박 '등'을 만들어 기부하다 보니 지금은 '재능기부 조롱박 공예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주변 지인들의 성화로 개인전도 열었고, 가죽나무가 작품과 어우러져 한층 더 멋스러워졌다.
또한 선생은 일찍이 '국악계의 거장' 고 소림 서용석 선생님으로부터 대금을 사사받고 국악인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김제에서 '지평선 국악원' 원장으로서 전통이 잊혀지는 현대사회에 후진 양성에 힘쓰고 계신다. 설장구, 민요, 모듬북, 태평소 등 다양한 '공연 재능기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다.
이우철 선생은 "힘든 시기에 국악과 조롱박 재능기부로 세상에 작은 희망을 드리고 싶다"며 "부끄럽지 않은 이 시대의 선생이고 싶다"고 말했다.
/최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