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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창극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

​​​​​​​창극단 순회공연 및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뺑파가 갖고 있는 해학의 즐거움을 통해 감동과 재미 

남녀노소가 세대의 격차를 허물고 마음껏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창극 뺑파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이희성) 창극단(단장/조영자)이 시·군 순회공연  으로 군산을 찾아간다. 전북도립국악원과 군산시가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뺑파전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로 4월 8일(토) 오후 3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창극단의 시·군 순회공연은 창극의 대중화를 도모하고 보다 많은 지역민에게 새로운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지난해 부안을 시작으로 이번 순회는 군산예술의전당 개관10주년을 축하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는 우리것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없애줄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다. 남녀노소가 세대의 격차를 허물고 마음껏 함께 웃으며 즐거운 한때의 추억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호랑이는 삿된 것을 막아내고 죄진 자를 벌하고 선한 자에게 도움을 주는 신성한 동물이다.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는 액운은 사라지고 코로나로 인한 무거운 마음도 모두 사라질 수 있기를 바라며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을 다시 재조명한 작품이다.

1981년 처음 만들어진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은 심청전에서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소리는 지루하고 고루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맛깔스러운 해학과 풍자에 넘어가도록 만든 원작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커다란 감동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뺑파전은 무겁지 않다. 뺑파가 심봉사의 마음을 휘둘리게 하고 버린 후에 호랑이에게 벌을 받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짠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의 해학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도 남는 폭넓은 화해와 용서와 사랑이 있다. 여기에 뺑파전의 위대한 힘이 있다. 또한 심봉사의 심청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은 가벼운 웃음 가운데에서도 묵직한 감동을 끌고 가는데 우리들의 깊은 가슴을 울리는 눈물의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뺑파전은 날것의 힘이 있다. 캐릭터가 살아 있으며 노랫가락이 살아 있다. 아니리 어느 하나도 버릴 데가 없이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었다가 웃겼다가 다시 감동적이게 한다. 이번에 올려지는 해학창극 뺑파전은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를 부제로 원작 일부를 각색해 현대적 감각과 시대성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작품이다. 기존 뺑파전과의 차별성을 몇 가지만 열거하면 호랑이 장면의 배치, 풍물팀 합류, 아낙들의 등장으로 3인극 중심의 창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황성궁궐잔치노래자랑대목을 추가한 유쾌한 창극이다.

신파이기만 한 심청전을 뺑파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유머와 해  학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것이 매력인 작품이다. 특히 뺑파와 심봉사가 황성 가는 길목에서 맹인 노래경연대회가 벌어지는데 이 자체가 지루하기 쉬운 창극을 축제로 만들어주는 장치 역할을 한다. 관객들은 노래경연대회에서 딸을 향한 심봉사의 애틋한 그리움의 감동과 함께 즐겁고 놀라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곡들은 무당과 황봉사의 소리는 경제(京制)를 가미하여 흐늘거리고 멋들어지게 하였고, 심봉사와 뺑덕이네는 되도록 정통소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호랑이는 산천초목도 벌벌 떨게 할수 있는 위엄있는 소리로, 봉사들과 아낙들의 소리는 양념처럼 맛있게 그렇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자유분방하며 분명 판소리에 중점을 두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유장하게 소리를 붙였다.

주인공인 뺑파 역은 김세미(창극단 지도위원)명창이 맡았다. 탄탄한 소리공력을 가진 김세미는 그간 다양한 창극무대 뿐만 아니라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완창발표회 등 많은 완창을 한 뛰어난 소리꾼이다.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추담제‘수궁가’보유자이다. 심봉사 역을 맡은 김도현은 아쟁과 판소리에 두각을 나타낸 실력파로, 다수의 창극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경주신라문화재 아쟁 대통령상, KBS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장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박현영은 황봉사로 열연한다.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 창극단, 무용단 풍물팀, 관현악단 황승주 음악감독을 비롯해 수성반주단이 함께 한다.

제작에는 조영자(창극단장) 총감독을 비롯해 원작 김일구, 각색 정선옥, 연출 오진욱, 작창 김영자, 음악감독 황승주, 안무 배승현이 참여했다.

총감독을 맡은 조영자 창극단장은“군산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을 축하하며공연을 보러 오신 모든 관람객들이 마음껏 함께 웃으며 즐거운 한때의 추억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오진욱 연출은“전통 창극(판소리 심청전)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새롭게 작창 되어지는 곡과 MR 등을 조화롭게 융합시키고, 수성반주와 사물팀을 적절히 배치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각 장면의 참신한 해석을 곁들여 현대의 관객들이 감동받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대중과 가깝게 호흡하는 공연이 되도록 연출했다”고 했다.

호랑이는 권선징악을 넘어 치유와 용기를 주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를 괴롭히던 코로나의 괴로움도 그로 인한 심신의 허약도 호랑이의 기운이라면 번뜩 힘이 나게 할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호랑이의 기운과 뺑파가 갖고 있는 해학의 즐거움을 통해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즐기는 가운데 일상의 행복과 기운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는 4월 8일(토) 오후 3시에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무료. 

3. 24(금) 오전 11시부터 티켓링크 발권(www.ticketlink.co.kr)을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부

/최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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