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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은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밝혔다.
이날 서 교육감은 전북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동안 학생중심 미래교육으로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초학력'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
서 교육감은 지난 1년간 추진한 '10대 핵심과제'를 거론하며 "지난 3월 처음으로 초등학교 초 2학년부터 고 1학년까지 전면적이고 체계적인 기초학력진단 검사를 시행했다"며 "이를 통해 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실태를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군 간의 격차, 과목별 편차 등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일거에 바로잡을 수 없지만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 미래교육 환경 구축 ‘본궤도’
서 교육감은 미래교육에 대해 "지난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올 2학기에 학생들에게 교육용 스마트기기 6만5000여 대를 보급하고, 교실에는 3100여 대의 스마트칠판을 설치한다"며 "에듀테크 교육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 천억원 규모의 미래교육 환경 구축 사업이 기업들의 단합으로 수의계약 될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타시도는 4~5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전북도는 마지막에 하려다 보니 액수가 커지고 있어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스마트기기 관련해 3차 입찰 공고가 난 상태고, 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전북교육청은 교사들의 에듀테크 역량도 강화된다. 관련 연수에 8300여 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지난 4월에는 서 교육감의 공약인 미래교육캠퍼스 설립사업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가능하겠느냐’며 부정적 예측도 있었지만, 서 교육감은 학생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키우겠다며 교육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2026년까지 약 479억 원을 투입되는 미래교육캠퍼스에는 △미래기술체험관 △미래진로체험관 △미래교육관 △공유관 △e-스포츠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시골 작은학교에 활기 가득
서 교육감이 학부모 등 교육가족을 만날 때마다 한 말이다.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전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농촌유학과 어울림학교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농촌유학의 성과가 우선 눈에 띈다. 지난해 6개교, 27명에서 올해 18개교, 82명으로 농촌유학 협력학교와 유학생 규모 모두 3배가 됐다.
어울림학교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의 시·군 간 경계가 허물어져 내년부터는 다른 시·군에 있는 학교에도 다닐 수 있다.
전교생 10명 미만인 아주작은학교 통합도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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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학생 인권 모두 존중
학생과 교사 등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전라북도교육청 교육인권증진기본조례’가 지난 4월 제정됐다.
조례 제정으로 ‘전북교육인권센터’가 설치됐다. 교육인권센터는 인권정책팀, 인권보호팀, 교육활동보호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교권침해 사안이 발생하면 교육활동보호팀에서 상담·조사,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한다.
피해 교사가 생기면 교권전담 변호사가 나서서 지원하게 된다.
같은 달 전북학생의회 출범으로 학생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5일 열린 전북학생의회 제1회 정기회에서는 △학생 흡연율 저하를 위한 금연지원정책 △고등학교 1학년 3월 전국연합학력 평가 응시권 보장 △학생회장단 선거공약 이행비 지원 △선거 나이, 정당 가입 연령 하향에 따른 참정권 교육 △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등 5건이 의결됐다.
전북교육청은 학생의회에서 나온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 학생 해외연수 ‘인기’
서 교육감이 ‘임기 내 1만 명’을 약속한 학생 해외연수도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이 크다.
올해에만 초중고 학생 2,500명가량이 해외연수에 참여한다.
해외연수는 역사·문화 탐방, NASA 글로벌 캠프, 진로·진학 탐방, 다문화 부모나라 체험, 직업계고 글로벌 기능 인재 캠프, 영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북교육청은 참가 학생을 지역·계층·학교급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전북교육청은 해외연수 이후 성과보고회 등을 통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해외연수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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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서울 100번 왕복’… 8만3000명 만났다
기초학력 책임제, 미래교육 환경 구축,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과 조화 등 주요 정책들에서 거둔 성과의 배경에는 서 교육감의 현장 중심 소통·협력 행보가 있었다.
서 교육감은 지난 1년 시간을 쪼개 14개 시·군을 누비며 각계각층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학생 1만여 명, 학부모 1만9000여 명, 교직원 6000여 명 등 8만3000여 명을 200여 차례에 걸쳐 만났다.
쉼 없이 달린 거리만 4만3000㎞였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215㎞를 100번 왕복한 거리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론에서 비롯된 행보였다.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한 교육협력에도 힘을 쏟았다.
전북도와 교육협력추진단이라는 상시 협업체계를 만들었고, 14개 시·군과는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시·군의원들과도 지역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
현장의 요구는 학교시설 개방이나 어울림학교 활성화 등 교육정책에 반영됐다.
◇ “희망의 전북교육 집 짓겠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9월부터 전북에듀페이를 지급한다. 초·중·고 신입생은 30만 원의 입학지원금을, 초·중·고 졸업생은 30만 원의 진로지원비를, 그 밖의 학생은 20만 원의 학습지원비를 받는다.
올해는 초 1학년, 중 3학년, 고 2·3학년이, 내년은 초 2~6학년, 중 1~2학년, 고 1학년이 지급 대상이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학습지원비가 지급된다. 공립과 사립, 일반고와 직업계고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같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서 교육감의 교육 철학이 반영됐다.
모든 학생에게 에듀페이를 지급하는 것은 전북이 처음이다.
전북교육청은 기초학력 진단검사와 전북교육인권조례 제정 등 지난 1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기기 보급, 아주작은학교 통합, 전북에듀페이 지급 등 학생 중심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서 교육감은 “지난 1년 전북교육청은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전북교육 대전환의 기둥을 세웠다”면서 “지난 1년의 초석을 바탕으로 남은 3년 동안 희망의 전북교육을 위한 튼튼한 집을 짓겠다”고 말했다.
/최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