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간에 꽃이다. 눈길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 세상이다. 화사하게 만개한 벚나무도 난만(欄漫)하게 꽃을 피워 주위를 휘황하게 밝힌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꽃향기 농욱(濃郁)한 호시절에 전북자치도가 ‘전북 천리길’ 14곳을 소개했다.
▲전주 천년전주마실길=봄꽃 명소인 완산공원은 봄내음 가득한 겹벚꽃과 철쭉이 지천으로 뒤덮이며 장관을 이뤄 이미 전국 봄꽃 명소로 유명하다. 또한 반나절 동안이면 백제부터 조선시대,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년고도 전주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군산 물빛길=벚꽃 명소인 은파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나무데크 길을 따라 피어나는 꽃을 보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익산 웅포곰개나루길=웅포관광지 곰개나루터에서 봄꽃과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봄햇살 가득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읍 정읍사 오솔길=정읍사의 가사 속, 여인이 남편을 기다리며 봤을 산길을 만남, 환희, 고뇌, 언약, 실천, 탄탄대로, 지킴의 총 일곱 구간으로 나눠 사랑의 과정을 길 에 녹여내고 있다. 정읍사공원에서 시작해 진달래, 개나리 등 다양한 봄꽃 길을 걷다 보면 사랑의 과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남원 지리산 둘레길=운봉읍 구간 중에서 솜사탕처럼 하얗게 물결치는 벚꽃길이 천변을 따라 12km까지 이어진다. 벚꽃을 즐긴 후에는 흥부골자연휴양림에서 잠시 쉬면서 자연 속에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김제 금산사길=금평저수지에서 길을 사이에 두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금산사 길은 모악산 마실길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완주 고종시 마실길=완주에서 벚꽃, 산수유, 매화 등 봄꽃 사진을 찍으러 가볼만한 곳으로는 고종시 마실길의 위봉산이 유명하다. 특히 60m 높이의 위봉폭포 2단으로 떨어지는 물을 보노라면 가슴까지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진안 마이산길=진안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곳으로, 진안고원의 독특한 기후로 피어난 마지막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이산 탑영제에는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물 위를 걸으며 수천 그루의 벚꽃이 말 그대로 벚꽃엔딩의 명품 길을 선사한다.
▲무주 예향천리금강변 마실길=3월말 쯤부터 흐드러지게 피는 조팝나무꽃과 벚꽃, 복사꽃 등이 만발하게 피어나 환상적인 꽃길을 걸어볼 수 있다.
▲장수 장안산 마실길=장수 덕산 벚꽃길은 도로변 양쪽에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만개하면 장관을 이루고 따라서 가다 보면 섶다리 건너 오지에서 일상의 피로감을 잊을 수 있다.
▲임실 옥정호 마실길=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돼 이름을 올린 임실 옥정호 마실길은 연둣빛에서 짙은 파란빛까지 다채로운 물빛과 지천의 매화를 감상할 수 있고 기온차로 인한 물안개는 신비로움을 더한다.
▲순창 장군목길=순창 10경 중 제3경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장군목길은 봄이 되면 진달래, 개나리, 벚꽃들이 넘실거리고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배경이 되어 인생샷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고창읍성길=성곽길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의 고창읍성은 가히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나리, 벚꽃, 목련 등 봄꽃이 탐방객을 반긴다.
▲부안 적벽강 노을길=노란유채꽃을 바다 배경으로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다를 곁에 가까이 두고 소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 등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김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