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노래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노래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우리 삶을 지키며 함께 호흡해 온 공기와 같은 존재다.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고 노래를 통해 기쁨을 배가시킨다. 그러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 노래는 효과가 뛰어난 강력한 치료제다. 올해로 31년 차 노래 경력의 세미트로트 가수 진해심. 그녀는 노래를 통해 인간사 희로애락을 어루만지는 ‘노래 치료사’다. 안양예고와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를 다니면서 음악생활을 시작했고 각종 가요제에 출전해 상도 많이 탔다. 젊은 시절, 진해심은 배우 김수현의 아버지 김충훈과 함께 7080 락밴드를 함께하며 메인 보컬로써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창 가수로서 관성이 붙을 무렵, 진해심은 개인적 사정과 아버지의 반대로 음악을 접고 한동안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그 시간에도 진해심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래에 대한 갈구를 한순간도 저버릴 수 없었다. 종종 짬을 내 노래 강사를 하며 음악, 노래의 끈을 놓치 않았다. 그러다 진해심은 가족들의 지지에 힘입어 2020년 ‘사랑은 맵고 짜고’라는 앨범을 내고 다시 본격적으로 무대에 섰다.
중저음의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인 진해심의 노래는 더욱 원숙해지면서 호소력이 짙게 배었고 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열광했다. 화려한 무대의상에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을 한순간에 휘어잡았다. 종편의 트로트 경연대회 영향으로 전국이 트로트 열풍에 휩싸이자 진해심은 그동안 갈고 닦은 가창력을 무기로 7080 성인 가요계를 노크하며 트로트 대열에 합류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진해심이 요즘 다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YTV한국가요연예협회 전주지부장 겸 해심예술단 단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도 개인적으로 종종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무료 공연을 해오던 터였지만 이번에는 아예 뜻이 맞는 동료 음악인들과 ‘해심예술단’을 창단해 자신이 단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선 것. 그녀는 노래와 연주 위주의 봉사활동을 할 때면 내면에서 삶의 기쁨을 얻고 보람을 느끼는 등 긍정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이런 진해심이 지난 21일 오후 전주기접놀이전수관에서 지부장 취임식 겸 창단식을 갖고 화려하고 성대하게 축하공연을 하며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동료 음악인들도 함께 출연해 색소폰과 대금 등을 연주해 분위기를 띄웠고, 선후배 가수들은 자신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취임식장을 빚냈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몰입도 높은 고품격 공연에 흠뻑 빠져들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진해심은 이날 취임사에서 “노래밖에 모르는 제가 한국가요연예협회 전주지부장과 해심예술단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이 크다”면서 “저희들을 후원하고 격려해 주신 팬들과 많은 시민들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협회 이승걸 회장과 정천모 고문도 축하공연에 앞서 축사를 통해 후배 연예인들의 앞날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군산=지송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