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주 한옥마을부터 시작된 임대료 인하 운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주발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에 거듭 찬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개인 페이스북에 전주시의 상생협약을 언급하며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 전주시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17일 4개 경제부처 합동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지금 전주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피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현황을 상인들로부터 직접 듣고 임대료 문제를 크게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대문시장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이 70% 정도나 줄어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에 요지부동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발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은 이들 건물주들에게 반면교사로 작용할만하다.
‘나비효과’ 이론이 종종 인용될 때가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 하나가 나중에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나비효과라 한다. 이를테면 ‘중국 북경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킨다’, ‘브라질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킨다’ 는 등의 다양한 버전으로도 응용되고 있다.
전주시와 한옥마을 일부 건물주들은 지난 1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한옥마을의 발전과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선언문 선포식을 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시작된 셈이다. 이들은 상생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10% 이상의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로 했다.
당시엔 14명의 건물주가 참여했으나 구도심과 재래시장 등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주시내 곳곳의 상권 건물주 40여명이 전주시와 임대료 인하를 주요 골자로 상생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17일 현재 전주시 주요 상권 건물주 78명이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에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전주시는 현재 착한 임대인을 위한 후속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이 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전주발 임대료 인하 운동은 이웃 간 단절됐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전주시와 한옥마을 일부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전주발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나비효과로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