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상당수가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온 나라의 이슈는 신천지가 됐다. 대부분 언론들은 신천지가 폐쇄적 공간에서 정체를 숨기고 은밀하게 포교한다고 지적하며 이런 습성이 코로나19 확산을 낳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신천지의 예배 형식까지 문제를 삼는 언론도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와 신도 전수조사 등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신천지 신도가 21만2천여 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전북지역에는 1만1천135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역시 도내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신천지 관련시설 66곳에 대해 강제폐쇄 하는 한편,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을 내렸다. 시설폐쇄 후에도 상시 모니터링을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가적인 시설 현황파악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들은 종교 혐오와는 다른, 공동체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도는 신천지뿐만 아니라 도내 모든 종교계에도 대규모 행사자제를 요청했다. 도내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4대 종단 관련 시설이 4100개가 있으며, 이외 타 종교 시설도 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불리는 전염병 차단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협조는커녕 교인들의 거짓 진술을 방치하는가 하면 자신들도 ‘피해자’ 운운하는 태도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뒤늦게야 정부에 21만2000명의 교인 명단을 제출했지만, 이들의 비밀주의적 습성으로 볼 때 신빙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출된 명단에서 빠져 있는 수많은 교육생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신천지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한국으로 넘어온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자들의 감염 실태와 감염 경로 등에 침묵할수록 신천지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비판받게 된다. 신천지는 이미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많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으며 방역활동에도 큰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지금은 감염 사태를 하루빨리 종식시키는 게 가장 급선무다. 신천지 지도부만이 아니라 신도들 각자가 협조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다. 무엇보다 동선과 관련해 확진자의 솔직한 진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 신천지 감염사태를 둘러싼 소문과 의혹들도 해소될 수 있다. 무작정 침묵하거나 동선을 왜곡할 경우 사태는 더 악화될 뿐이다.
어느 종교든 국민 위에 있지 않고 국가 위에 군림할 수 없다. 나라가 온통 비상시국인 만큼 모든 종교단체들은 당분간 실내 종교 활동은 물론이고 야외 집회행사는 절대 자제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종교단체를 더 신뢰하게 되고 더 이상의 피해 확산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