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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고통분담에 희망을 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언제 끝날지도 몰라 전 국민이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지탱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희생자가 나올지 사회적인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 전 세계 나라들로부터 입국금지 및 제한을 당하는 ‘왕따 국가’로 전락했다. 사태 발원지인 중국조차 한국인을 격리·봉쇄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수모도 이런 수모가 없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어 희망의 싹을 보는 듯하다. 서로 서로 힘을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면서 응원과 도움의 손길이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 품귀현상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전주지역 섬유제조업체들이 3만장의 마스크를 기증했다. 전주시내 6개 섬유업체 대표들은 지난 2일 전주시청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마스크 전달식을 가졌다. 시는 기증된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우선 전달할 예정이다. 전북도소방본부는 지난 1일 대구지역에 구급대원 5명과 구급차량 5대를 긴급 지원했다. 전북예총은 최근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의료물품을 경북예총에 전달했다. 전북도의사연합회는 손소독제 400개를 전북도에 전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돌잔치나 결혼식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위약금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계약금까지 100% 환불해주는 ‘착한 업체’들도 있다. ‘우리지역 상권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직접 자율방역에 나서는 지역 소상공인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임대료를 당분간 안 받거나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들의 소식도 연일 전해지고 있다. 이 운동은 이미 전주를 넘어 전국 곳곳으로, 전 업종으로 확산돼 나비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희망 백신’을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흔히 하는 말로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인 코로나19 사태에서 이보다 더 절실한 게 있을까 싶다. 우리 국민은 예부터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서로 돕고 위로하며 난관을 극복해 왔다.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이 있다. 흔히 ‘영웅’하면 불굴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불의에 맞서 난세를 평정하는 초인(超人) 같은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지금 같은 난세에서의 영웅은 그런 거창한 인물이 아니다. 국민들 모두가 작은 영웅이 돼야 한다. 이 국난의 위기가 언제쯤 끝날지는 오롯이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영웅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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