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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내기 판치는 총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기다린다

4·15 총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후보에 대한 고소고발, 흠집 내기로 총선판이 얼룩지고 있다. 후보 검증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의혹에는 일부 사실인 내용도 있지만 그 속내는 경쟁 상대에 대한 흠집내기 성격이 다분하고, 결과적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점에서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된다.


익산지역 선거판은 뜬금없이 코로나21 사태에서 파생된 종교 문제로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다. 익산갑에 출마한 민생당 황세연 예비후보가 민주당 김수홍 후보 캠프에 신천지 교인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포문을 열었다. 황 후보는 신천지의 정치개입을 민주주의 파괴 행위로 적시하며 경선과정에서의 해당 종교의 개입여부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익산지역 일부 개신교 목사들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을 주문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시민 여론을 호도하려는 악의적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거를 앞둔 지역사회에 종교 프레임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간 곱지 않다.


무소속 최형재(전주을)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었던 이상직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한 휴대번호를 이용, 권리당원과 일반시민 여론조사 중복투표를 해 줄 것을 지시·권유해 부정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직 후보는 “유력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밖에 할 수 없는 처지라고는 하지만, 지나치다 못해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남원?임실?순창 박희승 후보도 전북도의회 강용구·이정린 의원과 남원지역 한 지역신문을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유포 및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 고발했다.


민생당 역시 민주당 김성주(전주병) 후보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민생당은 “작년 11월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시민단체에 고발된 데 이어, 직권 남용 혐의에 대한 추가 진정서가 검찰에 제출됐다”며 “지난 3일에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재직 시 전산시스템 구축사업 관련한 비리 의혹이 있어 시민단체에 고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번 21대 총선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정책이 거의 실종된 상태에서 정치권에서 어떤 공약을 발표해도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정책보다는 상대 후보 흠집내기나 불법 선거가 기승을 부릴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국민의 참정권을 방해하는 불법?탈법 선거운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범죄 행위다.


선관위와 검찰·경찰 등 선거 및 사법 당국의 책임이 막중하다. 선거사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불법 선거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할 필요가 있다. 이제 모든 유권자들 역시 눈을 부릅뜨고 불법 선거운동 감시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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