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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생명 나눔 운동에 동참하자

전주지역 ‘착한 임대료 운동’의 불씨가 ‘착한 헌혈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달 14일 전주시와 한옥마을 건물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상생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이른바 ‘착한 임대료 운동’의 서막이었다. 이후 이 운동은 이웃과 공동체 간 진정한 상생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각인시키며 전북은 물론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전주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


전주발 착한 임대료 운동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는 착한 헌혈 운동이 전주지역 기관 단체를 중심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전주시청 공무원 30여명은 지난 16일 시청 앞에서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이 마련한 이동 헌혈 차량에서 헌혈에 동참했다. 오는 20일에는 덕진구청, 23일에는 완산구청 공무원들이 헌혈 릴레이에 나설 예정이다.


전주상공회의소 및 입주기관 임직원 70여명도 이날 착한 헌혈운동에 기꺼이 힘을 보탰다. 이번 운동에는 전북은행 상공회의소지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주센터,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 전북국제교류센터,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가 참여했다. 도료 및 페인트 제조업체 정석케미칼과 사회적기업인 국민종합주택관리 임직원들은 각각 18일과 4월 10일 단체 헌혈을 가질 예정이다. 전북대학교병원 직원들도 지난 5일, 6일 양일간 병원 본관 앞에서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시했다.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도 6일 헌혈증서 1004매를 군산의료원에 기증했다. 500번의 수술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전주시는 착한 헌혈운동 확산을 위해 시청 공무원들로 꾸려진 헌혈 봉사 동호회 ‘혈기왕성’을 창단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혈기왕성은 지난 7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랑의 헌혈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각 지역 헌혈센터를 방문해 헌혈에 참가하고, 헌혈 동참 거리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주보건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일분 이상이 혈액이 남아 있어 수급이 원활했으나 지난 16일 현재는 ‘경계’ 단계다. ‘경계’ 단계는 혈액 재고보유량이 2일분 미만일 때다. 관심(5일분 미만)-주의(3일분 미만) 단계를 넘어 심각(1일분 미만) 상황 직전이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이 있는 1~2월은 헌혈이 줄어들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까지 겹쳐 사정이 한층 더 악화됐다. 혈액이 부족하면 혈액이 대량으로 필요한 긴급수술과 정기수술 등이 무기한 보류되고 급기야는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헌혈은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생명 사랑의 실천이다. 고귀한 생명의 나눔 운동이 헌혈 현장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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