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면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는 얘기들이 부쩍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면서 코로나19 시대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일 먼저 준비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과거의 관성과 통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고와 담대한 의지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판 뉴딜에는 단순히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수준을 넘어 언택트(비대면) 산업 육성을 포함한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 방안 등 코로나19 종식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대책들이 대거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각 지자체들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전략 수립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주시 역시 지난 6일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유치 전략을 짜기 위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시는 이날 관광경영학회, 한국관광학회, 전북도관광협회, 전북도 문화관광재단, 한국 스마트관광협회, 국내 관광여행사 등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변화할 관광 트렌드에 맞는 홍보마케팅과 차별화한 전주형 관광객 유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소규모 국내 관광 및 청정 힐링, 스마트 관광이 대표적인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런 경향에 맞는 관광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고 관광객 수용태세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시는 ‘가족끼리 즐기는 전주’(소규모 청정·야간관광), ‘멀리서도 즐기는 전주’(비대면 관광마케팅 강화), ‘편리하게 즐기는 전주’(관광객 수용태세 개선)를 추진전략으로 하는 관광 홍보마케팅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이면에 있는 새로운 산업발전의 기회가 있음을 주시할 필요도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회는 이미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국가와 기업들은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위기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