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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새 이사장 낙하산 인사는 절대 금물

국민연금공단이 새 이사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는 김성주 전 이사장이 4·15 총선에 출마하고자 지난 1월 7일 퇴임한 이후 5개월째 공석 중이다. 연금공단은 이사장을 선임하고자 지난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후보로는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박능후 복지부 장관, 김강립 복지부 차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정치권 인사를 차기 이사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정권 때마다 수많은 외풍에 시달려 왔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지독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국민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압력 행사 혐의로 지난 2016년 12월말 문형표 전 이사장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구속기소 되면서 무려 1년 여 가량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빚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로 그러잖아도 국민 불신이 큰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의 쌈짓돈을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시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1년 가까이 공석이던 공단 신임 이사장에 김성주 당시 전 국회의원이 2017년 11월 취임했으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임기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김 전 이사장은 결국 임기 1년여를 남기고 지난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 또 한 번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는 2200만 국민 노후설계를 맡고 700조가 넘는 규모의 연기금을 진두지휘 하는 중책이다. 국민 노후보장을 책임질 국민연금은 최초 가입 후 30~40년이 걸려 받는 만큼 신뢰가 핵심이다. 때문에 논공행상의 수단으로 이전과 같은 보은성 인사는 절대 삼가야 한다. 금융분야에 해박한 전문성과 도덕성을 두루 겸비한 인물을 수혈해 경영 안정의 방파제를 쌓아 올리고 밑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울러 현재 전북지역 현안 중 가장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것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다. 전북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가 명확한데다, 올 하반기 열릴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역공약임에도 보수 야당과 부산 정치권 및 경제계의 거센 반발에 밀려 지정이 한 차례 보류됐다. 새로 임명될 공단 이사장은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인물이라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지난 4월 갑질과 업무충실 위반으로 임기 1년 3개월 가량 남기고 전격 해임된 LX 최창학 사장은 하나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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