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00만 외래 관광객 시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은 1800만명여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관광객 대다수가 서울·제주·경기 등 일부 관광권역에 편중된 절름발이 관광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외래 관광객 방문률이 채 2%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관광 인프라의 양극화, 편중화가 매우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다. 정부의 ‘지역관광거점도시 육성’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세계적 수준의 대표 관광도시로 육성하자는 차원에서 올해 처음 시행된다.
전주시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19일 국토연구원과 관광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관광 거점도시 육성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지난 1월 문체부의 지역 관광거점도시 공모 선정을 계기로 이뤄지는 것이다. 공모 선정을 통해 시는 국비 500억원을 포함 총 1300억원을 2024년까지 투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 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가장 한국적인 한(韓)문화 전주’를 목표로 외래 관광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향후 비전과 추진 전략을 정립해 세부사업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한옥마을을 국제수준의 관광인프라로 리브랜딩(rebranding)하고, 서학예술마을과 덕진공원, 덕진뮤지엄밸리, 팔복예술공장 등으로 관광의 외연 확대를 도모한다. 이밖에 글로벌 통합안내 체계 표준화,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장애인과 임산부·노약자 등을 위한 여행 장벽 해소 등 접근성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지역홍보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콘텐츠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전국 자치단체마다 갖가지 관광상품 개발에 안간힘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마다 열을 올리는 관광콘텐츠는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개가 그렇듯 볼거리에 즐길 거리, 먹거리 외엔 특별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좀 뜬다 싶으면 여기저기 지자체마다 벤치마킹이랍시고 엇비슷한 콘텐츠로 판박이 함으로써 죽도 밥도 아닌 식이다.
서비스 산업 고도화 차원에서 관광의 몫은 지대하다. 주요 지역의 관광지는 그럴만한 매력을 가져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관광이 갖는 역사성과 이와 연계한 스토리텔링에서부터 다양한 놀이문화, 숙박과 음식 등이 준비돼야 한다. 특화된 관광자원의 성격, 지리·문화·역사적 조건, 교통과 숙박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장기적 안목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