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후 각 자치단체마다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라면 단연 공공기관 유치다.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 논의는 여당인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전국 지자체들 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총선 전 부산에서 “총선이 끝나면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2를 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총선 이후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지난 총선 기간 중 전북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공약 가운데 하나도 ‘혁신도시 시즌2’라 불리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다. 민주당 김성주(전주병), 김윤덕(전주갑), 신영대(군산), 한병도(익산을) 당선자 등은 모두 핵심공약으로 중앙공공기관 유치를 자신했다.
김성주 당선자는 한국투자공사ㆍ한국벤처투자 등 금융 공공기관의 추가 전주 이전을, 같은 당 김윤덕 당선자는 전북을 ‘제3 금융 중심지’로 지정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제금융센터, 서민금융진흥원,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대거 이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따라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은 전북이 재차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자 21대 전북 국회의원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용역’ 결과 보고서가 이르면 오는 28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2005년 시작된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효과를 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회와 협의를 통해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발표를 기점으로 베일에 가려졌던 공공기관 추가이전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고, 이때를 기점으로 자치단체마다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나설 것임이 분명하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1차 때와는 양상이 전혀 다르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혁신도시에 대한 지방정부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 기관이 ‘알짜’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지자체 간 이전 희망기관이 상당수 겹치게 될 것임으로 이에 대한 대비책도 충분히 갖춰야 한다. 전북도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전제로 금융기관 유치를 최우선으로 하되, 체신물류·기업지원·에너지·농축산업·복지건강·환경·교통·문화체육 등 10개 분야 40여개 기관을 추가이전 검토대상으로 분류했다. 지역의 특화산업과 연관되는 기관을 유치하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연관기관 유치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은 전북의 미래가 달린 중대 사안이다. 전북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인 힘을 실어 줬다. 이번에는 전북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보답해야 할 차례다. 전북도 등 행정기관과 유기적으로 교감하며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