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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트렌드가 된 ‘언텍트’ 소비문화, 이제 선택 아닌 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상 유례 없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요구했고, 그 요구에 부응한 변화를 만들어 냈던 시기인 것 같다.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전 세계인들의 삶을 ‘콘택트’(contact, 대면)에서 ‘언택트’(un+contact, 비대면)로 바꿔 놓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언젠가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종 감염병 사태로 우리 삶의 형태가 크게 뒤바뀔 것을 시사한 말이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언택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언택트가 향후 우리 삶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언택트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개념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택트 시대’를 여는 트리거(기폭제)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와 코로나19 공포심이 결합돼 나타난 결과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는 이후 세계 각국의 생활양태를 현격히 변화시킬 전망이다. 일상적인 소비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급감했지만 온라인 상점들의 매출은 급증했다. 장보기와 식사는 앱을 통해 새벽 배송, 당일배송 등 다양한 온라인 배송 방법을 이용해 진행되고 클릭 한 번이면 다양한 메뉴의 식사가 집 앞까지 배달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집과 매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소비문화는 전염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북도가 언택트 소비문화에 대응하고, 지역 농특산물의 온라인 판로 활성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농축산물 거래액이 전년 대비(3월 기준) 91.8%가 증가하는 등 언택트 소비문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4일 11번가(주) 및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청정 전북 농특산물 판로 활성화와 상호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대응에 나섰다. 11번가(주)는 SK그룹의 계열사로 국내 유일 ‘커머스포털’로 자리매김한 쇼핑몰이다. 이번 온라인 판로 확대 업무 협약을 통해 전북의 우수 농특산물이 11번가의 인프라와 강점을 기반으로 지속 홍보하고 안정적 구매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는 하나의 현상을 넘어 유통업계 대전환의 중심 키워드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점에서 전북도의 이 같은 대응은 시의적절하다 할만하다. 언택트 문화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전략이라는 점에서 코로나 사태 진정 여부와 관계없이 유통업계에 자연스레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불가피하게 모든 변화의 강력한 축이 된 언택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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