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두 축으로 성장하는 ‘디지털경제’가 ‘언택트’ 시대와 맞물려 화두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경제 전반의 비대면화(언택트)와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 비대면·디지털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기반 경제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정책 과제로 부상했다. 인간의 직접적인 수고와 노력을 온라인 혹은 AI(인공지능)가 대신해 주는 점에서 디지털경제는 인류에게 무한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변혁의 경제구조다.
정부도 코로나19에 따른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경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 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한국판 뉴딜 추진 방향을 정했다. 핵심은 데이터·5G·인공지능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SOC 디지털화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시대는 더 과감하고 빠른 변화를 요구한다”며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K-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최근 경제 전문가들과 경제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세계는 지금 경제전쟁 중인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과감한 중심 이동을 피력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디지털 경제라는 단어를 17차례나 언급했다고 한다. 그만큼 올 한해 중국 지도부가 ‘디지털 중국’ 건설에 역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북도 역시 이 같은 프레임 변화에 맞춰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렀던 지역경제 시스템을 디지털 경제로 전환할 것을 선포했다. 도는 지난 9일 도내 경제단체와 유관기관 대표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활력화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열어갈 시책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사업안은 대부분 ‘디지털 경제로의 도약’이란 비전 아래 짜여졌다. 시책사업에는 골목상권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금융 사각지대 해소,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창업 촉진, 국민연금공단 빅데이터분석혁신센터 등과 연계한 전북형 핀테크산업 육성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문명의 대전환을 맞이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 중 디지털 경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는 거대한 산업적 전환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