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대규모 승마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한국마사회가 새만금 지역을 승마관광도시로 조성하는데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년 1천100두씩 쏟아져 나오는 퇴역마를 활용, 올해부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새만금개발청과 한국마사회는 지난 10일 새만금 말산업 육성과 승마관광 사업 투자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김낙순 마사회장에게 “새만금은 대 중국 진출기지이자 동북아시아의 중심지로 경마공원을 조성하면 전북지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 검토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서해안 중심지인 새만금에서 지역주민과 협력할 수 있다면 국제적인 규모의 승마관광도시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청은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2지구에 승마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모두 3단계의 이행방안이 제시됐다. 1단계는 퇴역마를 활용한 방목장과 승마길 조성, 2단계는 캠핑연계 공공승마장, 3단계는 여가 승마장 조성으로 승마단지를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2차 말 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7~2021)에도 새만금 농생명용지 말산업복합단지 조성 계획이 반영돼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새만금 렛츠런파크(경마공원) 조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은 지난 2018년 7월 장수·익산·김제·완주·진안지역이 제주도, 경북, 경기에 이어 우리나라 4번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면서 승마산업발전의 최적기를 맞고 있다. 익산·김제·완주·진안·장수에는 3194.87㎢ 규모의 ‘호스팜밸리’(Horse Farm Valley)가 마련돼 마사고와 경마축산고 등 말산업 인력양성기관 2곳이 자리하고 있다.
승마는 선진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국민 레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승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남녀 차별이 없는 스포츠다. 그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평하게 땀 흘린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매력적이고 신사적인 스포츠다. 전국적으로 승마인구는 6만~7만, 전북지역 4천~5천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현재까지 타 스포츠에 비해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새만금의 드넓은 부지와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승마관광단지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새만금에 조성될 승마관광단지를 농업용지에 들어설 말 산업 복합단지와 연계 개발하고 광활한 새만금의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세계적인 승마관광단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