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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코로나19 2차대유행 경고, 안전지대는 없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지구촌을 뒤덮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이 방역 강화보다 경제 재개에 더 무게를 두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은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8일째 신규 확진 환자가 두 자리 수를 기록했고,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들의 일일 확진자 수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확산 조짐에 ‘2차 봉쇄령’ 카드를 꺼내든 지역까지 나왔다.

국내 역시 한때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주말에만 신규 확진자는 100명 넘게 쏟아졌다. 특히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 토요일엔 두 달여 만에 최고인 31명을 기록했다. 한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코로나19가 지역감염과 해외 유입으로 다시 전국으로 다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마저 든다.

전북에서도 최근 닷새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나왔다. 지난 17일 전주여고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틀 후인 19일 익산에서 근무 중인 방글라데시 국적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후인 21일에도 도내 대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도내 확진자 발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발생한 도내 확진자의 경우 대부분 외국에서 감염됐거나 타 지역민이 옮겨온 경우가 많았던 반면, 최근 확진자는 국내와 도내 업소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북도는 현재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일단은 도내 집단 감염 위험시설에 대해 시행키로 했다.

전체적인 시설과 도민에 대해서는 생활속 방역을 유지하지만, 집단 감염 위험도가 큰 시설에 대해서는 기준을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도록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시작”이라며 2차 대유행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2차 대유행은)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본 적이 없는 전염병으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래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올해 안에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어렵기 때문에 방역 대응만으로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를 잠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유행성독감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긴장의 끈을 풀고 방심하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곧 하절기 휴가철이 시작된다. 코로나와 방역에 대해 느슨해진 마음을 바짝 다잡아야 할 때다. 방역 당국은 국내외 감염 실상을 직시해 2차 대유행의 고리를 끊는 데 전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그 어느 곳도 안전지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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