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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증 환자 급증, ‘심리방역’도 중요한 과제

전주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 불안과 우울감, 스트레스를 겪는 시민에게 상담·치료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은 외래 치료비와 약물 처방비, 심리상담센터 상담비, 심리 검사비 등으로 연간 30만원이다. 이를 위해 시는 관내 25개 정신의료기관 및 23개 심리상담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전주 도시혁신센터에 마음 치유상담소를 운영하며 대면상담은 물론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도 연계해 주고 있다.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는 게 전주시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사회적 고립감 및 소외감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는 또 하나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다.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극복도 중요하지만 이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와 함께 중대한 국가적 과제로 등장한 정신건강 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뿐만 아니라 ‘심리방역’도 결코 소흘히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처에 급급한 나머지 코로나 블루에는 미처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연구원 조사에서 지난 4월 한국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7.5%가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심리 상담 핫라인’을 통한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가 지난 3일까지 37만43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불안장애와 우울증 환자가 지난 1년 전과 비교할 때 30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처럼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정서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에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감염까지 생기면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불신, 혐오까지 번졌다. 궁극적으로 감염병이 지속적이고 일상화되면서 우울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우울증은 실제 현상으로도 드러난다. 검색 키워드에서 이혼이 증가하거나, 음주 소비량이 증가하고, 폭력사건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심리적 문제에 대한 해결과 노력이 강조되면서 질병에 대한 심리방역이란 말까지 탄생했다. 우울증은 자살이나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 중독 등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 블루는 당장 1년 ,2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사회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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