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5천761명에 달했다.
감염 양상도 교회 뿐 아니라 카페, 식당, 시장, 학교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닷새 동안 서울 131명, 경기 52명 등 이들 두 지역에서만 18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인천 18명, 부산 7명, 대구 6명, 전북‧충남 각 4명, 광주·경북 각 3명, 강원·울산 각 2명, 충북 1명 등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런 양상이라면 올해 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신천지 교회 발 대유행이 재현되지 말란 법도 없다.
전북지역에서도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도민 2명이 지난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모두에게 검사를 받으라는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도내 사랑제일교회 신도는 34명,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3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 필리핀에서 입국한 30대 남성과 30대 여성도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지역 52번째 확진자다.
최근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변종인 GH형으로 감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 이 때문에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인 ‘깜깜이 환자’가 13%를 넘어 사실상 방역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단기간에 감염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상은 지난 2월 말~3월 초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점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대책본부는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당국은 당분간 감염자가 폭증할 것으로 판단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16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익히 경험했듯이 코로나19는 조금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역대 최장의 장마에 따른 대규모 수해로 고통 받는 와중에 닥쳐온 코로나19 재확산은 재앙이다. 이 위기를 막으려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적 경각심을 다잡아야 한다. 우리는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방심과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강력한 방역 대책이 나와도 국민 개개인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방역 시스템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이나 의료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 모두가 현 상황을 위기라는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매 순간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