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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따른 농산물의 물가오름세

긴 장마와 수해로 인해 많은 농산물이 피해를 보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농산물의 물가지수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추석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피해 농민들의 시름은 물론이지만, 지역경제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전북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장마가 길어지고 집중호우로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피해가 더해지고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의 수급불안정 현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특히, 채소와 과일 등의 농산물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출하가 줄어들고 품귀현상까지 있어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고 일부 품목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적인 현황은 지난주 기준으로 도매시장에서 배추와 상추, 깻잎 등이 1년 전보다 엄청나게 비싸졌다. 이들 농산물은 긴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시작되면서 강보합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섭취하는 채소류뿐 아니라 과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낙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출하가 가능한 과일도 일조량이 부족하여 예년보다 등급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사과나 배는 물론이고 국민 생선이라 불리는 고등어 50% 정도 오른 가격에 팔리는 등 지역경제의 소비지 물가지수에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장경제가 자유경제의 질서 안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혹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비축물량이라든지 아니면 수입을 통한 농산물 등의 소비자 물가에 대한 오름세의 대비가 있어야 한다.

서민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이처럼 식탁 물가의 상승이기에 경제의 부담이 가속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물가오름세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식량자원으로 대비되는 먹거리는 인류의 영원한 생활필수품이다. 이제는 이러한 식량자원을 화폐로 사고팔면서 물가라는 이름으로 식량자원을 평가하게 되었고 예로부터 식탁 물가의 오름세가 있을 경우 가장 고통받는 것이 서민들이었기에 작황이나 소출에 관하여 자연재해 등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아직 재해를 겪지 않은 지역과 연계하여 물가오름세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사실 집안의 식탁 물가가 오르면 외식산업의 각종 품목이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자연스럽게 기초식생활의 품목이 오름세로 치달을 때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이러한 불균형이 심화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유관기관들이 상호 협력체제를 가동하여 농산물의 물가오름세에 적절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수해와 폭염이 점차 일상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고 피해를 당한 농민들의 시름을 닦아줄 재난지역 선포와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기에 자연재해로 인한 잠깐의 물가오름세를 진정시킬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농산물의 가격이 시기와 방법에 따라 등락이 거듭되는 현상은 당연한 것일지라도 우리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빨리 극복해 갈 때 이런 현상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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