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해고통지서를 통해 오는 10월 14일 자로 임직원 600여 명에 대한 해고를 예고했다. 그리고 항공기 반납이 완료된 후에는 남은 정비인력에 대해서도 추가로 정리해고를 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전북민중행동은 "이스타항공은 전주를 지역구로 한 이상직 의원과 그 일가가 실질적 오너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이상직 의원은 물론 정치권, 정부는 말로만 고용안정을 이야기할 뿐 집권당 국회의원이 오너로 있는 회사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인력감축을 위해 국내선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고용 유지 지원금을 거부하며 8개월째 임금체불로 노동자들의 생존을 벼랑으로 내몰았다"라며 "그것도 모자라 코로나19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까지 강행하며 실업대란의 물꼬를 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잘 알고 있지만 이스타항공은 전북을 모체로 하면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한 저비용 항공회사이다. 전북도내에 변변한 공항이 없이 군산의 미군공항을 빌려서 민간공항으로 국내선 이용을 하는 전북에 있는 민간항공 회사로 전북도민의 관심을 한눈에 받았다.
서울 수도권과 제주를 잇는 항공노선으로 국내선을 이용하는 전북도민들의 이용이 매우 편리했고 저가 항공으로 일부 국제노선을 개척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제주항공과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회사의 존립 여부까지 위태해진 것은 사실이다.
전북을 무대로 하는 전북 유일의 항공업체가 무산될 수 있는 위기에 몰리면서 전북지역의 항공에 관한 우려도 크다. 당장 전북도내의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한 청사진이 있지만, 기약이 없다. 국내 여론은 지방 공항의 설립에 매우 부정적인 여론을 가지고 있다.
당장 전남지역이나 강원지역의 지방 국제공항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또 지상 교통인 KTX 노선이 잘 발달하여 있음에도 지방공항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우리는 지방공항이 문제가 아니라 전북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매우 염려스럽다는 것이다.
출발 당시의 존재감이 이제는 위기감으로 치달아 전북지역의 항공산업에 대한 선두주자가 무너지는 안타까운 모습에 매우 착잡한 심정이 되고 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라고 하지만 투자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대부분 여론은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매각되면서 다시 한번 활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일찌감치 무산되고 더 이상 새로운 투자자도 물색하기 어려워 이번에 집단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전북지역의 자본을 가진 기업체나 개인이 이렇게도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할까,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제 창업주의 입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창업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전북도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투자형식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과거 도민들이 출자하고 합작한 기업들이 있었음을 상기하면서 이스타항공의 적극적이고 타당한 회사 살리기에 대한 대안을 요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