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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회복의 기대

코로나19 환경으로 우리나라의 여행수지가 통계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멈췄다. 대형 여행사는 물론이고 전국의 소규모 여행사들은 아예 간판을 내리고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곳도 많다.

물론,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항공산업의 침체와 함께 벌어진 현상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서 그동안 모아놓았던 금액으로 가전제품을 새롭게 장만한다는 것이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눈으로만 봤던 것을 이번 기회에 모아놓았던 금액으로 구매한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4인 가족 기준으로 한다면 때와 장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가까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대략 300-400만 원은 훌쩍 넘어간다.

보도에 따르면 사실상 코로나 이후로는 이 돈 나갈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계 재정이 풍족해진 것은 아니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가전제품을 들이고 의자도 좋은 걸로 바꿨다는 내용이다.

또 어떤 이는 원정 골프 나가는 재미에 빠져 있다가 코로나로 갈 수 없게 되자 명품을 사들인다는 말도 있다. 사실, 코로나19로 민간의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가계가 돈을 안 써서 늘어난 흑자액이 앞으로 소비 회복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지난 22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최근 소비 동향 점검 및 향후 위험 요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 민간 소비가 코로나 발생 직전 대비 6.5% 감소했다. 이런 감소 폭은 외환위기 때보다는 적지만 2008년 금융위기나 2003년 카드 사태 당시보다는 훨씬 크다.

한국은행이 자체 집계한 카드사용액 등 소비 통계를 통해 보면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2차 확산기의 소비 충격이 지난 2~3월 1차 확산기 때 못지않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2차 확산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소상공인과 비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충격이 심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기왕지사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서 가계수입이 늘지는 않았지만, 필요성 소비 이외의 취미 오락성 소비가 줄어들면서 거께 금액이 조금씩 남게 되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내수 회복의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4차 추경예산으로 인해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지원금 덕택으로 설상 잠깐일지 모르지만, 내수경기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내수경기 활성화가 코로나19의 침체기를 벗어나는 가계의 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내수경기의 기대가 소비의 활성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그동안 해외여행의 잦은 형태로 여행수지 적자를 회복하면서 조금은 국가나 지자체의 경기회복에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문제는 경기회복 수준에 이르기 전에 소비자들의 닫혀있는 지갑이 열리게 되어 이를 순환적 형태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시장경제의 활성화가 내수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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