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정감사에서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에 대한 지역사회 비난이 거세다. 남원의 서남대가 폐교되고 그 자리에 공공의대를 설립한다는 방침이 있고 난 뒤에 의대생 국가고시 거부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공공의대 설립 지역이 바로 전북이라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잘 알고 있겠지만 서남대가 설립자의 비리로 인해 결국 폐교되면서 남원지역의 대학이라는 상징성도 사라졌고 부근 경제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다행히도 그 자리에 공공의대를 설립한다는 방침이 발표되면서 다소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인력이라는 공급 창출에 있어서 일부 의료인력들은 자신들의 밥줄에 해당하는 듯 이 공공의대를 전면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번 의료계의 파업에 이 공공의대 설립을 다시 생각해보는 합의에 이르면서 결국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실망감이 있었다. 불에 기름을 부으듯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북대 조남천 병원장이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전북시장군수협의회는 엊그제 27일 조남천 병원장의 철저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전북대병원이 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그동안 공공의료의 기능을 충실히 했는지 의문이라며 조 원장 또한 농어촌 지역이 수도권 등 대도시에 비해 적절한 의료복지 혜택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병원장의 공공의대 설립 반대 발언은 지역 의료의 실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은 물론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공공의대 설립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비인기 기피 과목을 해소할 대안이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국가적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실, 의료 낙후지역인 전북에서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는 조남천 병원장의 발언은 그 속내를 들여다보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힌 이상 전문가적 견지에서 타당한 반대 사유를 제시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표현했던 과거의 많은 단체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실력행사를 하면서 국민의 염려를 받은 일이 있다. 의사들의 단체 또한 지난번 파업 때처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각종 의료행위를 중단하면서 환자들의 분노를 산적이 있다.
우리 사회의 고급인력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고 조선 시대 허준과 같은 의미의 의원을 생각해보면서 환자의 모든 것을 오늘의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요즈음의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사례이다.
여기에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 중인 국가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는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은 도민의 염려와 안위를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