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도에 의하면 새만금에 대한 수질 문제로 설왕설래한다. 내수면인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물이 대부분 기대 이하의 수질로 악화하여 물고기가 죽는 것도 모자라 썩어 더욱더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번 전북도청 앞에서 시위했던 관련 단체 회원들의 입장에 맞서 전북도는 새만금 수문의 개방에 대하여 기다려 보자는 말로 답변했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의하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새만금 방조제는 신시도 갑문 10개와 가력도 갑문 8개가 있는데 만조시간에 맞춰 이 갑문으로 해수 유통을 하고 있다. 외해와 내해는 이 갑문을 통해 초당 최대 1만 1000㎥의 물이 드나들고 있다.
그런데 기네스북에도 기록된 이 거대한 새만금 방조제의 가장 큰 골치는 바로 수질이라는 환경문제였다. 방조제를 통해 형성된 일명 새만금호는 만경강과 동진강 등의 유입수와 주변 축산단지의 분뇨처리에 대한 것이 관건이었다.
강물이 유입되는 부분의 수질이 꾸준하게 개선된다고 하는 관계자의 설명과는 다르게 호수 안쪽인 방조제 부근의 정지점에서 조사한 산소요구량은 6등급 수준이었다. 그것도 내수면 안쪽의 끝자락이 아닌 해수 유통의 영향을 받는 쪽임에도 거의 시궁창 수준이다.
더구나 호수 안쪽의 지표면 위치는 바다 쪽보다 높아서 해수 유통의 갑문을 열어도 수면 아래 약 3미터 정도만 섞이고 있어 그 아래에는 전혀 산소 등이 공급되지 않아 죽음의 지역이 되어버린 무생물체의 지역이 되고 있다.
새만금호수를 위한 담수화를 놓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분석해도 목표 수질 달성은 불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수질이 도시용지에 필요한 3등급을 달성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전북도는 담수화 포기가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인지 5년을 기다려 보자고 한다. 그동안 수질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들이 시행되었음에도 이러한 수질개선 사업 모델링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5년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농업용수만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호수는 민물이 아닌 바닷물로 채워서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산업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제시도 한다. 매일 갑문을 열어 해수 유통을 시키는 것은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지만 수질개선을 위한 일에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다.
전북도의 자랑이면서 지역개발의 최대작품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새만금의 개발을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신중한 정책이 필요하다. 개발을 위해 자칫 지난날 경기도 시화호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전북도의 개발이냐, 환경론자들의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정책이 우선이냐가 바로 새만금개발의 바로미터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새만금을 통해 다시 한번 발원하려는 전북도와 주변 생태환경의 보전과 수질개선을 위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이끌어 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