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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만드는 윤석열 대권 지지율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가 대권주자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이낙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20%를 조금 상회하는 지지율을 보인다.

물론 관련 업체에서 일부 언론의 의뢰를 받아 조사했다고 하면서 그 뒤를 이어가는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을 발표하기도 한다. 여기에 본인은 지지율 조사에 넣지 말라고 했지만, 언론은 윤석열 현 검찰총장에 대하여 꾸준하게 지지율을 넣고 마침내 엊그제 민주당의 유력인사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고 한다.

물론 일부 언론에서 하는 것들이다.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인이 아니다. 그저 정부 부처의 외청의 하나인 검찰청의 수장인 공무원이다. 그것도 정무직이 아닌 임명직 공무원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직책이다.

그런데도 지난 몇 개월 사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립 구도로 여야정당이 마치 대리전쟁을 치르는 듯 서로의 직무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여당은 검찰총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이고 야당은 이를 추켜세우는 등 국민은 쓴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원론적인 입장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정치적인 입지를 말한 거도 아닌데 여당은 정치를 하려면 여의도로 오라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지 않는다.

한편 야당, 특히 국민의 힘 역시 탐탁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과거 맺힌 것들이 있는지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국민의 힘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면 더욱더 윤석열 검찰총장의 존재감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최근 조사한 지지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의 1위로 나왔고 각 정당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검증되지 않은 기사들을 마구 써 내려감으로써 이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

우리는 그동안 잠깐의 대권행보를 보였다가 사그라들었던 인사들을 기억할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부터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한 국민의 열망이 있었지만, 언론의 부추김으로 인해 사실상 본인도 피해자가 되어 역사의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들이 있었다.

그동안 거대 여당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여당이 아닌 다른 집단에서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언론의 바람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특정 언론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언론들의 기치는 이러한 대권주자에 대한 보수적인 열망이 강할 것이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변화하지 않고 여론의 기득권을 지키면서 천년만년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이익을 담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던 일부 언론들이 부추기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가소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누구든지 민주사회에서 정치에 도전할 수 있고 정치적인 언행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윤석열 검찰총장은 현 직책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그것이 장차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진정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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