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고대문명 사회는 그동안 삼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역사학자들이 이러한 구분으로 한반도의 지형을 분석하였다.
지금 전북지역은 삼한중 마한이 있던 지역이고 이후 백제가 건국되어 600여년의 기간동안 오직 백제의 입장에서만 역사학계가 그 의미를 부여하였다. 물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한 기록을 근거로 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역사의 진실은 항상 승리자의 입장으로 집약되었고 없어진 지역의 시대적 상황은 철저하게 고증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가야라고 하면 6가야라고 해서 한반도 남쪽 지역인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소국에 불과했고 이후 신라에 편입되면서 잊혀진 왕국이 되었다. 물론 가야국의 수많은 전설과 유래를 담고자 노력하였으나 유적과 유물의 발굴이 거의 없고 기록만 약간 남아 있어서 그나마 유추해석을 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전북지역에서 국가사적 제552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오는 202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앞두고 전북 가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전북도에 의하면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전북의 가야 관련 문헌 연구와 유적 발굴 성과를 종합 정리하고 전북지역 가야의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자 내일 호남고고학회와 함께 ‘문헌과 고고학으로 본 전북 가야’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사실 가야사 복원은 영·호남 화합을 목적으로 한 국정과제로 떠오르며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가야유적 정비 및 지속적인 발굴 사업을 통해 전북지역의 가야사 실체를 밝히는 데 힘쓰고 있다.
살펴보면 전북의 가야 문화권은 남원과 장수를 중심으로 동부권 7개 시·군을 아우르며 이 지역 일대에서 발견된 봉화대와 고분, 제철 유적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지난 9월 전북의 가야유적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로 선정돼 내년 유네스코의 현지 실사 방문을 거쳐 오는 2022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지역은 마한·백제가 대부분이지만 가야의 역학관계를 조명하고 무덤을 통해 전북 가야의 독자성과 역동성을 논하며 봉화의 축조기법과 구조 및 철제 무구를 바탕으로 전북 가야의 대외 교류에 관해 의미심장한 논제를 일으키고 있다.
많은 학자가 발표를 통해 문헌 속 가야의 소국으로 알려진 기문, 반파국과 전북지역 철기문화의 등장과 전개에 대해 고고학적 측면에서 발표하고 있다.
가야는 철로 유명했다. 따라서 제철 유적에 대한 사항과 그리고 현대에 있어 가야문화 유산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해 중요한 사안이 있을 것이다. 결국 이것은 전북 가야의 성장과 위상에 대한 중요한 부문이다.
그동안 잊혀진 왕국으로만 치부되던 가야가 전북지역 내륙 깊숙하게 자리잡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왜곡되었던 고대 역사를 분명하게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 전북 가야에 대한 도민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