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나온 지 내일로 1년이 된다. 그사이 우리는 대구 신천지 교회와 서울 이태원 지역을 각각 중간 발원지로 한 대규모 감염 확산과 수도권 내 산발적 집단감염 등 세 차례의 큰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1000명대로 급증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500명대로 줄어들어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한시름 덜게 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 상황은 하루 1000명대의 환자가 쏟아지던 시기에 비하면 한풀 꺾였지만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환자수가 500명이 넘어 정부의 거리 두기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 2.5단계를 적용해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대이동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최근 일주일새 이동량이 수도권은 0.8%, 비수도권은 3.7% 증가해 언제든 환자 수가 반등할 수 있는 위기 국면이다.
그럼에도 거리 두기 기준을 완화한 이유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벼랑 끝에 선 민생의 절박함” 때문이라고 했다. 예외적으로 영업이 허용된 시설은 그만큼 방역 책임도 무거워졌다.
집합 인원 제한 기준을 지키고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으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카페도 마스크 쓰기를 철저히 하고 매장 내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동안 매장 이용이 가능했던 식당의 경우 지난달 발생한 환자 수가 318명으로 전달보다 8배 가까이 늘었음을 참고해야 한다.
우리 모두 한 달만 더 참고 견뎌야 한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설 연휴를 4월 재·보궐 선거에 대비한 사전 선거운동의 호기로 삼아 방역을 훼방하는 활동을 무리하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생활 통제의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피로도가 높고 생계상 피해도 크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유연하되 효과는 더 좋은 방역 방식을 찾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힘들고 고단했지만 굳건한 공동체 의식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는 기억을 반드시 후세에 남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