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오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65세 이상 국민에 대한 2분기 접종이 시작됐다.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28만 8000명을 시작으로 5~6월 중 65~74세 일반 국민도 AZ 백신을 맞는다. AZ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이 미뤄졌던 것은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효능에 대한 임상자료가 적어서였다.
그동안 AZ 백신에 대한 영국의 연구 결과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 이후 혈전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8일, 국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어제 AZ 백신과 혈전 생성 간 연관성이 매우 낮다며 접종을 권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65세 이상 첫 접종자로 나서는 것은 국민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우선 접종하는 것은 일각의 안전성·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접종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결정됐다. 공무 출장 등 질병관리청의 우선 접종 관련 절차에 따른 것이다.
또 그동안 논란이 됐던 AZ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것은 다행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입장이다. 다만 매우 드문 빈도로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 등은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과 속도를 높이는 것은 이제 정부의 몫이다. 이상반응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정확하면서도 빠른 정보 공개를 통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켜야 한다. 대통령 부부가 솔선수범했듯이 국회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무원, 특히 65세 이상은 AZ 백신을 공개적으로, 보다 빠르게 맞기를 권한다. 국민의 대표라면 백신 접종에서도 대표가 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AZ·화이자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