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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K방역, 백신 확보에 사활 걸어라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는 데다 백신 접종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3차 대유행 때인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은 1년 이상 자발적인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을 희생해가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는데, 정부는 집단면역의 유일한 해법인 백신 확보에 세계 꼴찌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고도 정부가 `국민 건강 보호`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부는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백신 접종이 빠른 이스라엘과 영국은 4월 중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61%에 이르러 집단면역 수준인 70%에 접근하고 있다. 영국도 오는 12일이면 면역을 확보한 시민 비율이 73.4%에 달할 거라는 게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분석이다. 과거 감염에 따른 면역자 외에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47%에 이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인 90%가 백신을 맞을수 있도록 이달 19일까지 모든 준비를 끝마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세계 주요 국가들이 몇 달 내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살리기에 나설 태세다. 그사이 한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 생명권이 위협받고 경제 회복도 늦어지는 고통을 겪을 게 분명하다.

백신 상황은 더 꼬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올 상반기 우리나라 백신의 주력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혈전 형성과 관련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영국은 30세 미만은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방역이든 백신 확보이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하고 현실과 엇박자로 가고 있다. 이러다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은 꿈같은 얘기가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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