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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후보 경선 연기할까 ?

더불어민주당이 친 문재인계(이하 친문)가 아닌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 등에서 친 문재인계 후보들을 압도하면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 지사는 지난 2월을 전후해서 그동안 경합하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를 앞지르기 시작, 수개월째 큰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와 18.2%p로 동률을 이뤘으나 올 들어 이 지사는 상승추세를 이어간 반면 이 전 대표는 추락하면서 그 편차가 지난5월 기준으로 이 지사(25.3%p)와 이 전 대표(11.1%p)간의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참조)
 
이같은 여론조사의 추이는 업체나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크게 앞서면서 이재명 대세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민주당의 대선주자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와 2위인 이 전 대표, 그리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광재·김두관·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친문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장관, 이광재·김두관 의원, 비문계로는 이 지사와 박용진 의원 등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친문 진영에서는 차기 대선후보가 비문계열인 이 지사로 낙점될 경우, 당내 위상과 당내 권력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친문 계열 후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는 9월 예정된 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미루자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대선후보 선출일정을 대선일로부터 180일 전까지로 되어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일정은 대선일 120일 전까지로 민주당 보다 60일이 늦다.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후보가 너무 빨리 선출되면 약점만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60일 정도 미루면서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친문 계열의 후보들의 지지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친문 계열의 이광재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일정과 관련, “백신 문제가 해결돼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대선후보)경선을 시작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면서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민들은 1년 반동안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적어도 다음 집권에 성공하려면 국민과 더불어 호흡하며 아플 때 같이 아프고, 코로나를 넘어설 때 같이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내 대표적인 친문계열인 전재수 의원은 지난달 이의원이 제기한 코로나를 들어 경선 연기를 주장한바 있고, 김두관 의원도 경선 연기론에 제기한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답은 당 지도부가 이같은 친문 진영의 의견을 받아들여 당헌을 개정해서 경선을 연기를 할 것이냐, 현행의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9월까지 대선후보 경선을 마무리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헌을 개정해 서울·부산시장을 공천했다가 망신을 당했고, 추진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지지도 추락으로 고전을 못하고 있다.
 
송영길 지도부가 당헌을 개정해서 대선후보 경선을 미룰지 아니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면 9월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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